‘미국 프리미엄 맥주’라는 미켈롭 울트라, 중국 우한에서 생산, 엘파, 하얼빈맥주도 같은 공장
칭따오 ‘오줌맥주’ 논란으로 중국 맥주 반감 커,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져
AB인베브 글로벌 정책으로 중국 자사 공장에서 생산해 자회사인 오비맥주 통해 한국 유통
국내에 ‘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오비맥주가 수입하고 있는 한 미국 맥주의 원산지가 ‘중국 우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비맥주의 모회사가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로, AB인베브가 가진 다국적 브랜드 마케팅 및 생산 체계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한 중국산 맥주의 ‘오줌맥주’ 논란이 있었고 특히 중국 우한 지역은 코로나19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어 ‘중국 우한’에 대한 정서적인 반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 5월 국내에 출시한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라는 맥주의 원산지는 ‘중국 우한’이다. 미켈롭 울트라의 브랜드는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가 가지고 있으며, ‘미국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켈롭 울트라는 PGA 공식 스폰서 맥주여서인지 국내에서는 ‘골프장 맥주’로 마케팅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수입되는 미켈롭 울트라는 미국이 아닌 중국 우한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미켈롭 울트라의 제조사는 ‘ANHEUSER BUSCH INBEV WUHAN BREWING COMPANY LIMITED’이다. 이 법인은 벨기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국적 맥주회사이자 세계 1위 맥주 회사인 AB인베브가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AB인베브가 소유한 미국 브랜드 미켈롭 울트라 맥주를 중국의 자사 공장에서 만들어 자회사인 오비맥주를 통해 한국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전수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맥주 중 미켈롭 울트라 이외에도 하얼빈맥주, 애플 사이더 엘파(ELPPA) 등도 중국 우한에서 생산돼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맥주, 특히 우한에 대한 감정적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칭따오 맥주 중국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이후 칭따오 맥주는 ‘오줌맥주’라는 오명을 썼고 아직까지 매출 회복을 못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중국 맥주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또한 우한이라는 곳은 코로나19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져 있어 더욱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켈롭 울트라 맥주가 미국 맥주라고 해서 미국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줄 알았는데 중국 우한에서 생산되고 있을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AB인베브의 글로벌 정책으로 맥주가 생산되고 판매된다”라며 “중국산 맥주는 칭따오의 오줌맥주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았지만, 중국의 맥주 생산 시스템은 아주 선진화 되어 있으며 우한에 있는 AB인베브 공장도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으로 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