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내년 상반기 구의역 이스트폴타워로 이전 예정
우아한형제들, 쿠팡 있던 건물에 임차료 2배 지급 계약, 계약 기간도 2034년까지
쿠팡 자발적으로 구의로 가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잠실 떠나는 것인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서울 본사를 구의역(광진구 자양동)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쿠팡이 떠나는 서울 잠실 건물에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입주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지급했던 임차료 대비 2배 이상을 건물주에게 지급한다는 점이다. 쿠팡이 자발적으로 구의로 이전하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잠실을 떠나는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28일 업계 및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건설 중인 이스트폴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하 7층에서 지상 31층의 이스트폴타워는 내년 2월 사용 승인일로 되어 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1분 거리이며 구의역과 이스트폴타워가 바로 연결될 예정이다.
이스트폴타워의 토지 소유주는 기존에 KT였으며 현재는 넥스트커넥트PFV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쿠팡이 이스트폴타워의 몇 개층을 사용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점은 쿠팡이 떠나는 잠실(송파구 신천동)의 타워730 건물에는 우아한형제들이 옮겨갈 예정인데, 임차료를 쿠팡 대비 2배 이상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쿠팡은 2027년 이후에는 현재의 건물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쿠팡이 자발적으로 구의로 옮겨가는 것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잠실을 떠나는 것일까.
남디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쿠팡은 2017년 신천동 타워730 지상 8층부터 26층까지 보증금 119억원에 월 임차료 13억원으로 계약했다. 이 건물의 건물주는 하나은행이다.
이 건물에는 쿠팡 이외에 현대해상화재보험 및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이후 쿠팡은 2022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했는데 보증금 158억원에 월 임차료 1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 만료는 2027년 5월말까지이다. 월 임차료 기준 약 15%를 인상한 것이다.
그런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말 타워730과 보증금 397억원에 임차료 38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34년 7월말까지이며 지상 3층에서 27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조건에는 ‘매년 1개월 임대료 면제’ 조건도 있다.
건물 내 일부 상업시설을 제외하고는 오피스 시설은 거의 우아한형제들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의 본사는 서울 방이동으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업무 시설은 롯데월드타워에 있다.
건물 사용 면적이나 계약 기간에 따라 임차료의 차이가 있겠지만, 쿠팡 대비 우아한형제들이 2배 이상 주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계약 기간도 길고 임차료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을 더 선호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쿠팡은 계약기간이 2027년인데도 사옥 이전을 알아봤던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송파와 강남 심지어 마곡까지 알아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잠실과도 가깝고 지하철역과도 연결되는 구의역 이스트폴타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스트폴타워 완공시기가 내년 상반기여서 계약 기간 만료 전이라도 이전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내년 상반기에 이스트폴타워로 사옥 이전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쿠팡 측은 아직 사옥 이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