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구미현과 구본성 전 부회장 손잡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 당한다. 아워홈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오너가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끝난다.
대신 구지은 부회장의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미현씨는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구미현씨는 아워홈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전 회장의 장녀이고 구지은 부회장이 막내다.
아워홈은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고, 구지은 부회장과 미현, 명진 세 자매가 합산해 59.6%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구미현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손을 잡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여동생 세 명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해 해임됐고,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남매간 갈등이 이어져 왔다.
지난 17일 주총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 측에서 배당 한도를 20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아워홈은 이후 다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