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99일 만에 1억병 판매한 ‘켈리’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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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의 명당 공장, 켈리 생산 비중 30%까지 올라와

코로나19 이후 외부공장 공개도 준비 중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뒤로는 도둔산이 있고 앞에는 홍천강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공장보다는 고급 별장을 지어서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혜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규모 역시 16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맥주 생산 공장이다.

이런 명당에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켈리’가 주력으로 생산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켈리는 출시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기존 맥주 브랜드인 ‘테라’보다 빠른 속도다.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며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이후 66일 만에 200만 상자, 90일 만에는 300만 상자 판매가 팔렸다. 100만 상자 판매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기존보다 약 1.5배 빨라졌다.

강원공장에서도 켈리의 생산량은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테라가 90% 이상 생산됐지만, 지금은 켈리의 생산 비중이 30% 가까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장에서 만난 김태영 하이트진로 주류개발팀장은 “출시 초기라 아직까지 켈리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인데 생산에서는 테라가 7 켈리가 3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켈리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켈리맥주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사진=하이트진로

 

또한 켈리를 개발할 때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부드러움’하고 좀 상반된 개념인 강인한 ‘탄산감’, 이 두 가지를 구현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라며 “시제품을 약 128종 정도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조사 등을 다 했고, 그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게 켈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라와 켈리의 공정의 결정적 차이에 대해서는 “맥주 제조 공정은 온도하고 시간이 중요하고 또 하나는 효모”라며 “테라와 켈리는 만드는 온도와 시간이 다르고, 사용하는 원료부분에서도 맥아 지역도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강원공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강원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했지만,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강원공장 견학 프로그램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설립했다. 견학관에는 영상관, 시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약 2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견학코스는 먼저 영상관에서 홍보영상을 상영한 뒤 맥주의 제조공정 순서대로 진행되며 전 세계 맥주관, 맥주역사관, 하이트진로 홍보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견학이 끝나면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으로 갓 생산해 낸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내년 100주년을 앞두고 테라와 함께 켈리를 앞세워 맥주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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