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농장에서 OEM, 물류비 적게 드는데도 미국보다 더 비싸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차(tea) 브랜드 ‘티바나(TEAVANA)’가 미국 스타벅스에서 직수입된 제품이 아닌 한국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국 현지보다 한국에서 파는 제품이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지역 사회 상생과 현지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인 에스씨케이컴퍼니는 지난 2016년 국내에 미국 차 브랜드 ‘티바나’를 들여왔다. 티바나는 미국 스타벅스가 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2013년 인수한 브랜드.
당시 한국 스타벅스도 티바나를 미국 본사를 통해 직수입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티바나는 수입 제품이 아닌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의 오설록에서 제조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 면에서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직접 제조하면 수입할 때보다 물류비 등은 적게 들어간다.
예를 들어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티바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는 12개 티백(40.8g)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아마존에서 티바나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는 24개 티백(60g)이 1만47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가 티바나 브랜드를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직접 한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오설록에서 제조하는 홍차는 100% 국산이 아닌 인도산도 섞여 있다.
다만 한국 스타벅스가 티바나를 수입한 2016년 이후,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그 다음해인 2017년 379개에 달하던 티바나 매장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모두 철수했다.
한국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티바나를 철수하기 직전에 한국에 도입한 것이다. 티바나 브랜드를 가져왔지만,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수 있다.
게다가 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티바나를 수입한 한국 스타벅스는 예상외로 한국의 차 시장이 크지 않아 국내에 OEM을 했을 수 있다. 티바나를 수입한지 7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국내에 티바나 전용 매장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한국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품질 관련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현지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설록과 같은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 발굴과 협력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지속 앞장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