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통해 부동산 취득 “왜 가지고 있는지 물어볼 수 없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부인이 서울 한남동 ‘패션5(패션파이브)’의 땅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5의 운영 법인은 파리크라상이며, 이 공간은 파리바게뜨의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하는 곳이다. 패션5에서 테스트를 거쳐 성공한 제품이 파리바게뜨로 대량 생산되는 방식이다.
그동안 허영인 회장 부인이 파리크라상 등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어 로열티를 회사로부터 받는다는 논란은 있었으나 부동산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건 처음이다.
12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패션5의 소유주는 허영인 회장 부인인 이미향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현재 SPC그룹의 감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감사는 2000년 경매를 통해 이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지하4층에서 지상5층의 건물을 신축했다. 이 건물의 토지 소유는 이 감사이며 건물 소유는 에스피씨이다. 에스피씨는 부동산임대업, 제과점운영업 등을 하며 파리크라상이 100% 소유하고 있다.
이 감사는 이후 이 건물 주변에 토지를 사고 증축을 할 때도 개인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했다. 즉 패션5는 이 감사와 파리크라상, 에스피씨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감사가 파리크라상으로 부터 토지 사용에 대한 사용료나 임대료 등을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파리크라상은 허영인(63.31%) 회장 및 허진수(20.33%), 허희수(12.82%), 이미향(3.54%) 등이 100% 소유하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패션5 건물을 이미향 감사 개인이 가지고 있는지 모르며, 왜 가지고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SPC그룹은 삼립식품, 샤니,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외식 대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