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계 끼임 사고 발생 이후 또 SPC삼립 시화공장 직원 또 사망
‘사인 미상’으로 나왔지만 주 6일 근무 과로사 의혹
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직원 사망도 ‘사인 불명’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9월에도 SPC삼립 소속 노동자가 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는 12년 차 생산직 직원인 60살 김 모 씨가 야간조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 이후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 모 씨는 다음 날 오후 근무였지만 출근을 하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았다. 결국 무단결근 일주일째인 10월 4일 119가 자택 침대 위에서 숨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으로 나왔으며 심장이나 뇌혈관 등에서도 뚜렷한 이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컸던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망 직원의 부검 결과 역시 ‘사인 불명’이었다. 사인 미상과 사인 불명은 모두 사망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를 뜻한다.
SPC그룹은 MBC 측에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문제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SPC그룹은 지난 5월 노동자가 사망하고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시화공장을 찾아 심야 노동을 지적하자,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으로 줄었지만, 출근은 주 5일에서 6일로 늘어났다.
안호영(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 5일 심야노동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주 6일제로 바뀌었다”라며 “노동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이 하루가 줄어든 셈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노동 강도가 상당히 세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환노위 안호영 위원장은 SPC그룹의 교대제 개편과 돌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PC삼립은 파리크라상이 40.66%를 보유하고 있고 허영인 회장 4.64%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3.57%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