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반리우웬(Van Leeuwen)’과 유사하다는 목소리 나와
“벤슨 보고 반리우웬이 한국 진출한 줄 알았다”
패키지 디자인 전문가 “알고 하지 않았을까”라며 우연성 의심
브랜드 이끈 차승희 상무 뉴욕대학교에서 석사, 반리우웬 정말 몰랐을까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지난달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을 론칭한 가운데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와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업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디자인 전문가들도 “알고 비슷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참고한 바 없다”라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달 서울 압구정 로데오에 ‘벤슨’이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주도해 론칭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현재 벤슨은 압구정 로데오에 이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을 운영하고 있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적어도 10개, 많으면 20개까지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벤슨을 키울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벤슨 론칭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벤슨의 디자인이 미국의 반리우웬(Van Leeuwen) 브랜드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리우웬은 2008년 미국 뉴욕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 및 컬러. 다양한 맛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로 인해 매장은 꾸준히 늘어났고 뉴욕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미국 전역에 7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올린 반리우웬의 방문 후기도 SNS 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벤슨을 접한 한 소비자는 “벤슨을 처음 접하고 반리우웬과 패키지가 너무나 유사해 반리우웬이 한국에 진출한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반리우웬은 아이스크림 맛과 매장에 따라 한 컬러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원톤의 컬러를 적용하지만 매장과 맛에 따라 컬러가 달라진다. 단 패키지 로고는 필기체로 통일했다.

반면 벤슨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흰색과 스카이블루 계통의 컬러를 적용했고 필기체를 적용했다. 이들의 차이점은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는 반리우웬과 달리 벤슨은 원 컬러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패키지 디자인 관계자도 디자인으로만 봤을 때는 벤슨과 반리우웬이 매우 유사하다며 “알고 하지 않았을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반리우웬과 벤슨을 처음 알게 됐지만, 디자인으로만 봤을 때는 거의 비슷하게 간 것 같다”라며 “서브적인 걸 없애고 핵심을 보여주는 디자인 추세를 따라 한 것으로 보이며 필기체와 톤앤매너 등이 매우 유사하며 비슷하게 알고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반리우웬의 디자인을 보고 나서는 “벤슨과 정말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대기업이 무슨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느냐”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CJ푸드빌, 신세계, 호텔신라 등에서 근무했던 차승희씨를 한화갤러리아 브랜드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그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을 전공하고 뉴욕 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로 석사를 했다.
외식업에 관심이 많은 그가 뉴욕에서 공부하는 동안, 과연 반리우웬을 몰랐을까.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측은 “(반리우웬을) 참고한 바 없으며 자체 개발 브랜드”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