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김동선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지분 58.62% 8695억 인수 계약, 이달 29일 거래 종료일
인수 앞두고 악재, 구지은 전 부회장 등 지분 매각 이의제기
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 공장에서 직원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아워홈은 한화그룹 계열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사고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2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아워홈 어묵 제조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 A씨가 어묵 냉각용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는 이날까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기계는 어묵을 냉각하기 위해 큰 통에 넣고 회전시키는 형태로 가동된다. 사고 당시 A씨 주변에는 동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기계 안전 관리 상태 등을 조사 중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와 비슷한 안전사고가 이전에도 2~3건 있었고, 현장 안전 관리가 평소 소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아워홈은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는 경찰 및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있으며, 재해 직원 및 가족 분들께 대한 지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 직원 분들께 이 시간을 빌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 전 사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전사 안전경영체계를 확대 강화하겠다”라며 “특히 금번 사고와 관련하여 철저한 자체 조사는 물론 경찰,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무엇보다 재해 직원 및 가족 지원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워홈은 올해 2월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아워홈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 2인은 한화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 구미현 현 아워홈 대표의 지분 19.28% 등 58.62%의 지분을 확보했다. 양수 금액은 8695억원이고 1차 주식매매계약의 거래 종료일은 이달 29일이다.
반면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20.67%)과 구명진씨(19.60%)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아워홈 지분 매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승인,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