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본점 외식업장 전면 교체에도 마쯔야만 거의 살아남아
신세계 본점에 최소 10년 이상 영업, 외부 업장이 있거나 줄서는 맛집도 아냐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럭셔리부티크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 오픈을 앞두고 본관과 신관 등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외식업장들도 거의 교체됐는데 ‘마쯔야’라는 식당만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세계 본점에 마쯔야가 입점한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소 10년은 넘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신세계 본점에 있는 ‘마쯔야’는 외부에 다른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며, 오픈런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아니다. 그런 마쯔야는 수많은 외식업장들이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왜 신세계 본점에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31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의 기존 외식업장들은 대부분 지난 13일까지 영업을 했고 신관 13층과 14층에 신규 외식업장들이 오픈했다.
신규 오픈 업장들은 김수사, 광화문국밥, 서관면옥, 호경전, 마쯔야 등이다. 호경전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업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뉴얼하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업장은 마쯔야다.
향후 추가 업장들이 오픈할 예정인데 이 중에는 기존에 있던 한우리도 오픈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쯔야는 신세계 본점에만 영업을 하고 있고 한우리는 여러 지점을 운영을 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마쯔야는 왜 오랜 기간 신세계 본점을 지키고 있을까.
먼저 일본 도쿄거래소에는 마쯔야 푸드(Matsuya Foods Holdings)가 상장돼 있으나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마쯔야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마쯔야는 ‘직접 뽑은 면과 일본 장인의 제조법으로 만든 육수를 사용해 정통 일본 우동 맛을 선보인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에 마쯔야가 입점한 정확한 시기는 파악하기 어렵다. 마쯔야는 매장 앞 안내문에는 ‘2000년 10월 오픈 이래 방문 고객수 500만명이 넘는 맛집’이라고 소개해 놨다. 그러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30년 전통의 우동, 소바 전문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공식 블로그에는 ‘신세계 본점 식당가에서 10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다’라고 알리고 있다. 이건 아마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시기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최소 신세계 본점 신관이 오픈한 2005년 이후부터는 마쯔야가 입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마쯔야를 운영하는 법인은 ‘다솔외식’이며 대표는 1967년생인 김충식씨로 확인된다. 다솔외식의 본점은 반포의 서울성모병원 지하1층이었던 적도 있으며 강남역 지하상가였던 적도 있다. 현재 다솔외식의 본점은 소공로지하상가의 한 호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솔외식은 마쯔야 이외에도 솔원, 삼끼니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했다. 매장도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등에도 있었지만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솔외식은 신세계 본점의 마쯔야 이외에 본점 주소지가 있는 소공로지하상가에서 삼끼니라는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메뉴는 냉모밀, 옛날왕돈까스 등이다.
다솔외식의 김충식 대표는 지난 2002년 특허청에 마쯔야(MACHEUYA)의 상표출원을 했다. 아마도 이 시기 전후로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의 정확한 이력은 알기 어려우나 그는 서울 대치동, 잠실동 등에 거주했으며 현재는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쯔야가 신세계 본점에 오랜 기간 입점해 있는 배경에 대해 신세계 측은 “본점에는 오랜 기간 백화점을 이용해 주신 VIP분들이 많고 그들이 선호하는 외식업장을 트렌드에 맞게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한 마쯔야에서 판매하는 우동이나 간편 일식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고 간편 일식이다보니 가격 면에서도 나쁘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다른디테일은 마쯔야 측에 문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를 못했다.
한편 신세계 본점에는 마쯔야 이외에도 지하 1층에 몬타냐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