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CJ푸드빌 등 홈플러스 상품권 중단, 제2의 티메프 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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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행된 상품권 2000억원 규모, 사용처 중단 확산할 듯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책임론도 확산 “자구책 대신 기업회생절차 무책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주요 유통업체가 잇따라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메프(티몬, 위메프)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CGV, CJ푸드빌, 에버랜드, 앰배서더호텔, HDC아이파크몰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된 홈플러스 상품권은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제휴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에 나선 것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품권 사용 금액에 대한 변제가 지연되거나 불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처는 이들 업체를 포함해 총 30곳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처 중단은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대금 정산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금융회사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홈플러스 대금 정산 문제를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BK가 막대한 차입금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아무런 자구 노력 없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 대신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은 더는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에서는 “MBK가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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