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씻자’ 남성혐오 의혹 받는 인플루언서에 광고하면서 논란
광고 삭제하자 여초커뮤니티에서도 반발
LG생활건강이 젠더 이슈에 휩싸여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발을씻자가 ‘남성혐오’ 의혹을 받는 인플루언서에게 광고를 하면서 남초 커뮤니티에서 공격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 인플루언서는 지난 7일 발을씻자 광고 게시물을 올렸는데, 일부 남성들은 이 사용자가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소개) 받지 말자”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한 문의에 LG생활건강 고객센터 측은 “당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적 혐오, 편견, 차별로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 인플루언서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불매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이 지난 주말이었다. 확인했을 때 이미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베스트로 올라갔다”며 “광고 글을 내리는 게 좋겠다는 건 상호 협의로 결정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믿고 맡겨준 광고에 잡음을 낸 게 미안했다”며 “제 트윗(게시글)이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했다”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여기에 발을씻자가 지난 12일 공식 계정에 “긴장감을 가지고 매일 밤낮으로 모니터링하는 담당자로서 주말에 검색을 통해 커뮤니티 글을 인지했다”며 “놀란 마음에 해당 계정과 협의하고 나서 광고를 당일 삭제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의견만을 반영해 광고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여초 커뮤니티에서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이들은 발을씻자 뿐 아니라 LG생활건강 제품, 자회사 브랜드까지 공유하는가 하면, 대체 제품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