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철수했던 한남동 파리크라상 같은 자리에 오픈
허희수 부사장 했던 외식사업 철수하는데 허진수 사장의 파리크라상 확대
SPC그룹이 우후죽순 펼쳤던 외식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남동에 파리크라상을 재 오픈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앞에 있던 파리크라상은 몇 년 전 철수한 바 있는데 최근에 같은 자리에 재 오픈한 사례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맡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하이앤드 브랜드 파리크라상은 이날 한남동 유엔빌리지 앞에 한남점을 재 오픈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의 고급 버전이며, 파리바게뜨의 법인명이기도 하다.
파리크라상 매장은 베이커리와 케이크를 비롯해 브런치도 판매하며 직영으로 운영된다. 동부이촌동, 서래마을, 한남동 등 고급 상권 위주로 매장을 운영한다. 허영인 회장 부인인 이미향 감사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특히 한남점은 고급 상권으로 유명한 유엔빌리지 입구에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급작스레 철수했었다. 그런데 이날 같은 자리에 재 오픈하다. 이전 매장보다는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같은 자리에 오픈한 점에 의미가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한남동 상권에 대한 메리트가 여전히 있고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재 오픈하다 원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PC그룹은 외식업을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미국에서 들여온 ‘에그슬럿’을 완전히 철수했으며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도 거의 철수한 상태다. 피그인더가든은 한때 7개까지 매장을 넓히기도 했다. 현재 남아 있는 곳은 여의도점이 유일하다.
SPC그룹 관계자는 “피그인더가든은 외식업이 아닌 편의점 등 리테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들은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장이 몇 개 없는 상황이다. 시티델리도 2개에 불과하며 퀸즈파크도 청담동에 1개만 있다. 피자 전문점 베라도 한남동 패션5에만 있다.
SPC그룹이 외식사업을 접는 배경은 오너 3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SPC그룹 내에서 외식사업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주도했었다. 그는 쉐이크쉑을 한국에 들여왔고 에그슬럿도 들여왔다.
그러나 SPC그룹은 빅바이트컴퍼니를 만들어 쉐이크쉑을 넘겼고 잠바주스도 넘겼다.
업계에서는 향후 빅바이트컴퍼니를 베스킨라빈스와 던킨을 하는 비알코리아와 합병해 허 부사장이 이 회사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부사장은 빅바이트컴퍼니와 비알코리아 등 외식사업을 맡고 형인 허진수 사장은 파리크라상 등 그외 계열사를 맡으며 형제간 계열 분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