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우유사업 접었다 ‘설목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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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목장 유기농우유’내며 대형마트에서도 판매, 가정배달서비스도 시행
우유 시장 침체 탓도 크지만 사업 키우지 못한 영향
작년 32억 매출에 31억 당기순손실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SPC그룹이 우유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SPC그룹은 한때 밀가루, 계란, 우유, 와인 등을 직접 생산, 유통하며 식품과 관련한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종합식품회사를 꿈꿨다. SPC그룹이 우유 사업을 철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룹 전체적인 위기 상황과 우유 시장의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파리크라상이 92% 지분을 가지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설목장 사업을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인지 사업을 중단했는지 등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현재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설목장 제품이 판매되지 않고 있다.

SPC그룹은 2012년경 빵에 들어가는 우유를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설목장을 인수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있는 설목장은 젖소 100여 마리를 기르는 소규모 목장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며 SPC그룹은 설목장이라는 유기농 우유 브랜드를 만들어, 파리바게뜨, 던킨 등 SPC그룹 매장에서 판매했다. 한때 이마트에서도 판매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또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대관령 설목장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적이 있으며, SPC삼립에서는 설목장 우유 생크림빵과 유기농 요거트 등을 내기도 했다.

SPC 측은 설목장 유기농우유에 대해 ‘국내 목장 중 가장 높은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청정지역 대관령 설목장에서 직접 키운 소에서 착유하며, 세균수 기준과 체세포기준이 모두 1등급인 프리미엄 우유제품’이라고 홍보했다.

설목장을 인수하며 목장 이름을 브랜딩한 것이다. 설목장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설목장은 2012년 부터 대관령, 대관령한우 등으로 법인명이 변경됐고 현재는 들길따라서목장이다. SPC그룹이 설목장 인수당시 브랜드만 인수했는지, 농장 자체를 인수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SPC그룹이 설목장 사업을 접은 배경은 실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설목장의 매출은 32억원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은 31억원에 달했다.

2022년에도 43억원 매출에 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거의 흑자를 내지 못하는 사업체였다.

출산율 감소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우유시장 침체도 설목장을 접은 배경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에서 설목장이라는 우유 브랜드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라며 “우유 시장 침체 탓도 있겠지만 인수 이후에 제대로 키우지 못한 탓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설목장의 우유 생산 및 판매는 하지 않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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