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전략실 출신 임병선 부사장 대표이사로 내정
법조 인맥 밝은 이상언 본부장, 천효정 실장
대관 업무 위해 대통령실 출신 여선웅 실장 영입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된 가운데, SPC그룹이 범삼성가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SPC그룹이 초유의 회장 구속 사태를 겪은 이후 관리와 대관에 집중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SPC 각자 대표이사로 임병선 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영입했다.
임 대표는 SPC그룹에서 인사, 법무, 대외협력, 홍보,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등 그룹의 핵심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또 임 대표는 SPC삼립,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 ‘SPC WAY 커미티’의 의장도 수행한다.
임 대표는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인사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력 대부분을 인사에서 쌓았다. 아울러 그는 신세계 백화점부문 부사장,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SPC그룹은 지난해에도 삼성 출신인 하주호 전 호텔신라 부사장을 커뮤니케이션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하 부사장은 1년여 만에 물러나고 그 자리에 법조 기자로 오래 일한 이상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선임됐다.
이상언 본부장이 선임된 시기는 허 회장이 노조 탈퇴 종용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던 때와 겹친다. 이 본부장의 선임 배경이 중앙일보에서 사회부와 법조 기자로 오래 일하면서 쌓은 법조계 인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업계 일각의 시각도 나왔다.
SPC그룹은 대관 업무를 위해 청와대실 인사도 적극 영입했다.
먼저 SPC그룹은 지난 7월 여선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전략지원실 실장으로 발탁했다. SPC그룹은 선임 당시 “여 실장은 그룹에서 국회를 담당할 대관 업무 임원”이라고 설명했다.
여 실장은 2014년 강남구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8년 쏘카 새로운규칙그룹 본부장으로 일하다가 2019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2021년부터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SPC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SPC그룹은 지난해 8월에는 천효정 전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을 뉴미디어실 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천 실장은 채널A 기자로 입사해 KBS로 이직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초대 부대변인을 지냈다. 천 실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법학 석사와 법학 박사 학위도 서울대학교에서 받았다. SPC그룹이 천 실장을 영입한 배경 역시 대관 업무 뿐 아니라 법조계 인맥도 많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이 범삼성가 출신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를 꾸준히 영입하는 것은 회사 내부에서 발생해 논란이 된 노동자들의 사망사고 및 오너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SPC그룹 계열사 공장들에서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공장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거나 다쳤다. 허 회장은 노조 탈퇴 종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구속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다른디테일은 SPC그룹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