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생 상빈씨 신라호텔서 비밀리에 결혼식
100여명 보안업체 직원들 신라호텔 곳곳 삼엄한 경비
호텔 직원들 조차 ‘VIP결혼식’으로 알뿐 누구의 결혼식인지 알지 못해
비밀리에 결혼식 올리면서 영빈관 결혼 피로연은 밤 11시까지 이어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아들이 지난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식 당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는 100여명의 보안업체 직원들이 호텔 곳곳을 감시하며 결혼식이 진행됐다. 호텔 직원들조차도 VIP의 결혼식 정도로만 알 뿐 정확히 누구의 결혼식인지 알지 못했다. 왜 김 창업자의 아들은 이런 삼엄한 경비 속에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일까.

10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아들인 상빈(1993년생)씨가 지난 9일 저녁 서울 장충동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애초 결혼식은 영빈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됐고 결혼 피로연은 영빈관에서 열렸다. 김 창업자는 1남 1녀를 두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자제들이나 연예인들이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언론 등을 통해 장소나 시간 등은 노출됐었다. 결혼식장 내부나 결혼식 장면 정도 비공개였다. 그러나 김 창업자 아들처럼 장소나 시간 등 거의 모든 것이 비밀리에 진행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호텔 직원들조차도 ‘VIP 결혼식’ 정도로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누구의 결혼식인지 알지 못했다. 지난 9일 저녁 상빈 씨의 결혼식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 주변에는 100여명의 경비요원들이 호텔 곳곳을 감시했다. 서울 신라호텔에는 대통령이나 각국의 정상들이 찾는 호텔이지만 이렇게 경비가 삼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호텔 입구를 비롯한 다이너스티홀로 올라가는 통로, 다이너스티홀이 보이는 3층까지 모두 경비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서울 신라호텔 내의 산책로인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까지 통제됐다. 팔각정에서는 자칫 영빈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의 한 직원 관계자는 “호텔에서 많은 결혼식과 행사가 열리는 걸 봤지만 이렇게 보안요원들이 많이 있고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결혼식은 비밀리에 진행됐지만, 영빈관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은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 소란스럽게 진행됐다.

김 창업자의 아들인 상빈 씨가 왜 이렇게 비밀리에 결혼식을 진행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결혼 상대방도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상빈 씨는 카카오의 지주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에 2020년경 1년 가까이 근무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이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력도 알려진 바가 없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창업자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며 김 창업자가 자녀에게 카카오를 승계할 경우 중요한 역할을 할 회사로 알려져 있다.

상빈 씨는 카카오 지분 0.06%(27만 주)를 증여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얼핏 들어 알고는 있으나 오너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창업자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상승시키는 시세조종을 계획하고 승인한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구속 100일 만인 지난해 10월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두 번의 공판에 참석하지 않다가 지난 2일 재판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