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시장 마이너스 성장에 ‘비홍삼’ 확대 절실
건기식 수입하는 센트럴팜 인수로 비홍삼 확대 ‘편한 길’ 선택
단, 센트럴팜에서 수입하는 브랜드 직진출하거나 수입사 바뀌면 빈껍데기 회사 인수한 셈
정관장 브랜드를 소유한 KGC인삼공사(인삼공사)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수입회사 센트럴팜을 인수한 가운데, 왜 건기식 수입사를 인수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수입사는 판권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도 있고 브랜드에서 수입사를 통하지 않고 직진출을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현실이 된다면 인삼공사는 빈껍데기 회사를 인수한 셈이 된다.
아울러 인삼공사는 그동안 ‘비홍삼’을 강화하기 위해 ‘알파프로젝트’ 등 여러 건기식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센트럴팜 인수는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것 보다 건기식 브랜드를 수입하는 회사를 인수해 ‘비홍삼’을 키우는 ‘편한 길’을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삼공사는 지난해 11월 메리루스, 가든오브라이프 등의 건기식을 수입하는 센트럴팜 지분 50%+1주를 90억원에 인수했다. 센트럴팜은 2024년 64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삼공사가 센트럴팜 인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홍삼 시장 정체 및 비홍삼 분야 확대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삼공사 매출에서 정관장 브랜드로 대표되는 홍삼 비중은 90%에 달한다. 그러나 정관장의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지만 건기식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삼제품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최근 4년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홍삼 제품 매출은 4200억원 감소했다. 비타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건기식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인삼공사의 매출은 1조1051억원으로 2023년 1조2233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67억원으로 2023년 811억원 대비 17.8%나 감소했다.
인삼공사는 이런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비홍삼 분야를 키우기 위해 센트럴팜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왜 건기식 수입사를 인수했을까. 인삼공사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선정해 직접 수입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수입사는 판권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브랜드에서 수입사를 통하지 않고 직진출을 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센트럴팜이 해당 브랜드들의 판권 계약을 얼마나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인삼공사 측도 “계약기간은 대외비”라고 답했다.
만약 센트럴팜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하거나 수입사를 변경하게 되면 인삼공사는 빈껍데기 회사를 인수한 셈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삼공사는 비홍삼 분야를 키워야하는 절실함이 분명히 있고 여러 비홍삼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정관장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고 신규 브랜드를 키우거나 직접 수입하려면 투자와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래서 나름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수입하는 회사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우선 가든오브라이프 브랜드를 알리고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