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구스토엑스와 사업적으로 연계 없어”, 야놀자 싱가포르 법인 작년 686억원 손실
싱가포르에 있다는 김여진의 블루바스켓, 대구에 주소지, 김여진 집 주소지도 유엔빌리지
야놀자와 공차의 성공신화로 유명한 김여진 블루바스켓 대표가 공동으로 싱가포르에 만든 합작사가 거의 유명무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는 이 합작사에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파악된다. 이 합작 사업을 주도한 인물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야놀자클라우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싱가포르 기반 식품 유통기업 블루바스켓과 글로벌 푸드테크 솔루션 기업 ‘Gusto X(구스토엑스)’를 설립했다고 알렸다.
구스토엑스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김종윤 대표와 김여진 블루바스켓 대표였다.
합작사는 김여진 대표가 이끌며,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F&B(식음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또한 구스토엑스는 “야놀자클라우드 멤버사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푸드테크 솔루션과 블루바스켓이 보유한 F&B 전문성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푸드테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고 말했다.
이후 2022년 구스토엑스는 싱가포르 오차드 로드 탕린몰 내에 마켓 블루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당시 구스토엑스는 “식음 공간 디지털 전환 및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경험을 직접 전하기 위해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3년이 지난 현재, 구스토엑스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먼저 야놀자는 구스토엑스에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파악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구스토엑스는 지금은 야놀자와 사업적으로 연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업계의 전언에 따르면 야놀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스토엑스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 등에서 싱가포르의 구스토엑스가 하는 마켓 블루를 살펴보면 감자탕과 떡볶이 등 K푸드를 그랩이나 판다 등을 통해 배달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푸드테크 솔루션’이라고 알렸지만 사실상 푸드코트와 다르지 않다는 전언이다. 현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야놀자는 한국에 있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법인을 없앴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에서 하는 사업을 타법인 등에 이관했다는 것이 야놀자 측의 설명이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야놀자클라우드 싱가포르 법인(Yanolja Cloud Pte. Ltd)은 매년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야놀자클라우드 싱가포르 법인은 6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야놀자 투자 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의 적자 사업체다. 야놀자클라우드 싱가포르 법인은 2021년 156억원, 2022년 5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한 것은 야놀자는 싱가포르에 있는 야놀자클라우드와 블루바스켓이 구스토엑스를 설립했다고 알렸지만, 야놀자 사업보고서 상에는 이와는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야놀자의 사업보고서에는 구스토엑스가 블루바스켓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싱가포르에서 김여진 대표가 세웠다는 블루바스켓 법인 주소지도 싱가포르가 아닌 대구시 신천동에 있다. 법인도 한국의 주식회사이다. 김여진 대표 역시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구스토엑스를 만든 블루바스켓을 합병해 한국에 같은 이름의 법인을 만든 것인지, 싱가포르의 법인을 없애고 한국에 법인을 만든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야놀자 관계자는 “구스토엑스는 지난 2022년 야놀자클라우드와 블루바스켓이 공동 출자(5:5)해 설립한 합작사인데 사업보고서상에 왜 이렇게 기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라며 “블루바스켓 법인 주소지가 대구시로 되어 있는 것은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