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와 ‘조화’ 브랜드 철학, 낯설지만 익숙한 향의 모습
패션 편집샵과 미식 공간에 입점해 마니아 층 넓혀

남다른디테일은 ‘남디’s PICK 2023’ 뷰티 분야로 엉트르두(ENTRE D’EUX)’를 선정했다. 엉트르두는 이제 런칭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브랜드지만, 나름의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고품질의 제품력 및 향 등으로 국내외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일본인들에게 주목을 끌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국내 뷰티시장은 ‘클린’, ‘비건’이라는 키워드가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이 단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게 K뷰티의 현실.

그러나 엉트르두는 클린이나 비건 대신 ‘젠더’를 가지고 나왔다. 내 안의 또 다른 모습,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또 다른 갈망 등 인간의 본능을 향으로 표현해 내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엉트르두 런칭 때 가장 중심에 있었던 오브제는 ‘침대’였다.

엉트르두의 브랜드 철학은 ‘대조’와 ‘조화’라고 한다. 남과 여, 낮과 밤, 신선함과 관능미 등 대비되는 것과 동시에 조화와 공존을 추구한다.

그래서 엉트르두의 향은 낯설지만 익숙하고, 어디서 맡아본 향 같지만 또 전혀 새로운 향의 세계가 느껴진다. 상당히 미묘하지만 낯이 익은 향의 모습이다.

또한 엉트르두는 마케팅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런칭을 하면서 가장 먼저 진출하고 싶은 곳이 백화점이나 면세점, 올리브영 혹은 네이버, 카카오 등일 것이다.

그러나 엉트르두는 패션 피플들이 많이 찾는 패션 편집샵을 먼저 공략했다. 패션 편집샵에 입점해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전략. 그 다음 공략한 곳이 ‘미식’ 공간이다.

엉트르두는 미식을 즐기는 이들이 엉트르두의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고 보고 성수동 카페 쎈느, 원서동 데비스, 동빙고동 마하한남 등에 입점해 있다.

미식 공간에서 엉트르두의 향을 맡고 화장실에서 엉트르두 제품으로 손을 씻으며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마케팅을 펼치는 이는 엉트르두의 설립자이자 ‘아우디의 그녀’로 유명한 이연경 대표이다. 그는 엉트르두의 브랜드 컨셉과 마케팅 등을 직접 하고 있다.

엉트르두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기보다 확고한 브랜드 철학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며 인지도를 올릴 브랜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