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파리 프랑수와 페레 셰프의 시그니처 디저트들과 트웰브에서 판매하는 제품 매우 유사
신세계, 고객의 카피 문제 제기에 답변 대신 해당 게시물 삭제

신세계가 최근 서울 장충동 도심 연수원에 신규 카페 브랜드 ‘트웰브(TWELVE)’를 론칭한 가운데, 해당 카페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들이 프랑스 럭셔리호텔 ‘리츠파리’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츠파리 내에는 세계적인 제과 셰프인 프랑수와 페레가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저트를 선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수와 페레만이 만들 수 있는 시그니처 디저트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측은 트웰브를 론칭하면서 프랑수와 페레나 리츠파리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컨설팅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서울 장충동 도심 연수원인 ‘신세계 남산’에 트웰브라는 신규 카페 브랜드를 론칭했다. 운영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한다.

그런데 해당 카페는 문을 열자마자 ‘카피’ 논란에 휩싸였다.

신세계는 지난 14일 신세계백화점 공식 인스타그램에 신규 카페 브랜드인 트웰브와 일식당인 ‘야마부키’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이를 본 한 고객이 “리츠파리 프랑수와 페레 셰프의 시그니처 디저트를 그대로 따라하셨는데 이래도 되나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고객 역시 “리츠파리 디저트 브랜드 하나까지 다 카피했네요. 세상에…중국도 아니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신세계 측은 공식적인 해명이나 답글 없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들이 리츠파리 프랑수와 페레 셰프를 잘 아는 게, 제과 제빵을 조금만 공부한 이들이라면 프랑수와 페레를 모르고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리츠파리 역시 방돔광장에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럭셔리하면서 아름다운 파리의 대표 호텔로 유명하다. 프랑스 유명 작가인 마르셸 프루스트와 샤넬이 죽기 전까지 머물렀던 호텔로도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은 커피 한잔, 디저트 하나까지 역사와 스토리가 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시그니처들이 대부분이다.

리츠파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저트들을 트웰브에서 보니 고객들은 혼란스러웠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남다른디테일이 트웰브와 리츠파리 내의 리츠 르꼼뚜아라는 제과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교한 결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먼저 리츠파리의 마들렌(구움과자)은 시중에 파는 것과 다른 모양으로, 자체 제작한 틀로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다. 마들렌이라고 해도 리츠파리에서 파는 것은 모양이 특이하고 더 크다. ‘리츠파리 마들렌’이라는 시그니처가 있는 것이다.

트웰브에서 판매하는 마들렌의 글라사주(겉에 매끈하게 윤기를 주는 것) 색깔도 리츠파리 마들렌과 매우 유사하다.

‘앙트르메(서양요리 식사 코스 마지막에 내는 디저트 중의 하나로 조각케이크와 유사) 마블’이라는 리츠파리의 시그니처 케이크도 트웰브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판매하고 있다.

앙트르메 마블은 마블 파운드라는 일반적인 파운드케이크를 앙트르메 형태로 프랑수와 페레가 제작한 것으로 리츠파리를 가면 꼭 먹어봐야할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잠봉뵈르(바게트를 반으로 잘라 햄과 버터를 채워 넣은 샌드위치)의 경우에도 리츠파리에서는 독특하게 U자 형태로 틀을 구워서 안에 내용물이 잘 보이게 했는데, 이 것 역시 트웰브에서 똑 같은 모양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 트웰브에서 판매하는 크로와상, 뺑오쇼콜라 등도 리츠파리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매우 유사했다.

이를 접한 한 고객은 “트웰브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들이 리츠파리와 너무나 심하게 똑같아서 리츠파리에 메일을 보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홍보팀은 “신세계센트럴시티에 확인 중에 있다”라고 답했다. 트웰브 매장 관계자는 “아는 정보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