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일식당 오픈, 카페 오픈하자마자 ‘리츠파리’ 카피 논란
직원 교육시설에 최고급 샹들리에, 대리석으로 도배, 서울인지 유럽인지 헷갈릴 정도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신세계그룹의 도심 연수원이 완공된 가운데, 유럽 궁전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시설로 과연 ‘임직원 교육시설’이 맞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이 건물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고급 일식 레스토랑과 유럽풍의 고급 카페가 오픈해 교육시설 뿐 아니라 상업시설로도 이용된다.
해당 시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마트 계열에서 추진하다가 2020년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정 총괄사장이 이 프로젝트를 총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13일 남다른디테일은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세계그룹의 도심 연수원을 둘러봤다. 이 연수원의 이름은 ‘신세계 남산’으로 정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는데 천장에는 엄청 크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현장에 있던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 샹들리에가 3억원에 수입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나 수입 국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바닥 역시 최고급 수입 대리석으로 깔려 있다. 벽면에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그리스 로마시대에 있었을 거 같은 여신과 아기천사 등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다.
마치 로마네스크 양식의 유럽 오래된 궁전이나 박물관,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일찍이 국내에 이런 건축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화려했다. 동시에 여기가 한국인지 유럽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 중심가인 장충동, 그것도 직원 교육 시설에 왜 이런 유럽식 건축물을 지었을까.
지하 4층에서 지상 5층 규모의 신세계 남산에는 직원 교육 시설 뿐 아니라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식음업장도 입점 시켰다. 지상 6층과 7층도 있지만, 무슨 용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먼저 지하 1층에는 야마부키(YAMABUKI)라는 일식당을 오픈했다. 야마(YAMA)는 산, 부키(BUKI)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산속 바람에 흩날리는 황매화의 노란꽃잎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업장은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며 웨스틴조선호텔의 ‘스시조’만큼 고급 일식당이다. 점심 코스는 9만5000원부터이며 저녁 코스는 14만원부터다.
인근의 서울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를 타깃으로 한 업장으로 보였다.
또 1층에는 ‘트웰브(TWELVE)’라는 유럽식 카페가 오픈했다. 이 업장은 대전 오노마호텔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맡았다. 이 카페에는 커피와 착즙주스, 마들렌(구운 프랑스 과자), 잠봉뵈르(프랑스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그러나 트웰브가 SNS에 공개되자 마자 프랑스 럭셔리 호텔인 ‘리츠파리’ 디저트를 카피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리츠파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수아 페레 페이스트리 셰프가 있는데, 그가 만든 마들렌, 파운드케이크, 잠봉뵈르 등과 트웰브에서 판매되는 디저트가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마부키와 트웰브를 알리기 위한 게시물을 올렸으나 리츠파리 제과점인 리츠 르꼼뚜아를 카피했다는 고객들의 댓글이 여러 개 달리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1층과 2층에는 트리니티홀이라는 공연 시설이 있다. 이 시설에서 주로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의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인허가권자인 서울 중구청도 해당 시설을 일정 기간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미정이지만, 외부 공연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트리니티홀 등 신세계 남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었다.
3층은 직원 이용 시설인 신세계 남산 캠퍼스, 남산 테이블(직원 식당으로 추정)이 생겼으며 4층은 오픈 예정이다.
5층은 외부인에게도 개방하는 루프탑 공원인 ‘테라스 남산’이 오픈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직원 교육시설이니 더 고급스럽게 지어야 된다고 봐서 신세계 남산을 이렇게 지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