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스도어 입점 건물 계약자는 케이큐브홀딩스, 김범수 창업자-김대천 셰프 긴밀한 관계 추정
세븐스도어 1스타 받던 2021년, 카카오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 행사 스폰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한 스타 레스토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가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소유한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김 창업자와 관여된 레스토랑이 미쉐린의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시기에 공교롭게도 카카오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스폰서였다.
19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세븐스도어(7th Door) 레스토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가 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븐스도어는 김대천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에 처음으로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세븐스도어는 이후 2023년까지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김 셰프가 만든 법인은 디씨크리에이티브라는 회사이다.
세븐스도어가 위치한 청담동 소재의 건물은 배우 이재룡과 유호정 소유이다. 건물명도 이들의 성을 따서 리유빌딩으로 지었다.
그런데 2021년 케이큐브홀딩스가 해당 건물 전체에 대해 전세 계약을 했다. 전세금은 80억원.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며 그의 부인 형미선 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수년전 김 창업자와 카카오-다음 합병 과정에서 8000억원대 탈세를 했다고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고, 공정위도 금산분리 규정을 어겼다며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왜 해당 건물에 전세 계약을 했을까.
게다가 리유빌딩에는 톡톡, 텐지몽 등의 외식업장들도 함께 있는데 이 역시 김 셰프가 대표로 있는 디씨크리에이티브가 운영한다.
즉 배우 이재룡과 유호정이 소유한 건물과 케이큐브홀딩스가 전세계약을 했고 여기에 입점해 있는 디씨크리에이티브는 케이큐브홀딩스에게 임차료를 주는 방식인 셈이다.
왜 디씨크리에이티브는 건물주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 계약을 했을까. 디씨크리에이티브와 케이큐브홀딩스와의 정확한 계약 관계는 알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와 김 셰프 간에 상당히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븐스도어 관계자는 남다른디테일의 취재 전화에 “케이큐브홀딩스에 임차료를 주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세븐스도어를 방문했던 여러 고객들의 전언에 따르면 업장 직원들이 김 창업자가 ‘쩐주(자금을 대는 인물)’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세븐스도어에 방문했던 한 고객은 “세븐스도어가 있는 건물에 매장 3개가 있는데 모두 한명이 하는 거고 쩐주가 김범수 창업자라고 직원들이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이 레스토랑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 역시 “그 건물에 프라이빗 아지트 바도 있으니 그 분(김범수 창업자)이 투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세븐스도어가 미쉐린 1스타에 선정된 2021년에 카카오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발간 행사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책 표지에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을 넣는 방식으로 협찬을 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관계자는 “미쉐린 가이드가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한 이유는 철저한 독립성과 객관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라며 “레스토랑 소유 관계나 지분, 스폰서는 레스토랑 평가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회사 일이기 때문에 아는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