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감에서 질책 받은 이후에도 계속 개인 소유

지난 2021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가 강원도 홍천에 대형 펜션 14곳을 신축해 공동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 C&D(야놀자씨앤디) 대표와 지분을 공유하고, 이를 ‘휘게리 홍천 하우스’로 운영하며 야놀자 플랫폼에 올려 예약을 받았다고 질책한 바 있다.

임상규 대표는 이 대표와 같은 나이의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동기이며 야놀자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2021년 당시 송민규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기자에게 “해당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2023년 현재까지 해당 부동산 주인은 여전히 이수진·임상규 대표 공동 명의이다. 소유 비율은 7대3.

도대체 어떤 부동산이기에 이들은 국정감사에서 질책을 받고도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

야외수영장과 캠핑장 임야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 투자

남다른디테일은 강원도 홍천군 장평리에 있는 ‘휘게리 홍천 하우스’를 직접 찾아가 봤다.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휘게리 홍천 하우스’는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가야 하는 외진 곳에 있었다. 거기에 휘게리 홍천 하우스 입구로 들어가려면 좁은 1차선 도로를 타고 5분 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 펜션 주변에는 하우스 농사를 하는 농지이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겹게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교통은 좋지 않으나 앞에는 바로 도로와 농지가 있고 뒤로는 산이 있어 위치는 매우 탁월해 보였다.

한때 야놀자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열심히 판매했던 휘게리 홍천 하우스는 2021년 국감에서 질책을 받은 이후, 더 이상 외부 판매는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총괄대표와 임 대표는 휘게리 홍천 하우스를 열며 ‘아빠들 삽질하겠습니다’라는 책도 발간하며 이 펜션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현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야놀자에서도 그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한 듯하다.

총 14개동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휘게리 홍천 하우스 입구에는 개 한 마리만이 끈에 묶여 낮잠을 자고 있었다. 어딘가 아픈지 외부인이 들어가도 잠만 잘 뿐이다. 개집과 사료가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 산책을 시켜준다거나 관리를 해주는 거 같아 보이지 않았다.

휘게리 홍천 하우스에는 야외 수영장도 있는 걸로 봐서 고급 펜션으로 건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는 보지 못했으나 건축적으로 상당히 투자를 한 펜션으로 보였다.

이 총괄대표와 임 대표가 2014년 이 부동산을 취득했고 2018년에 오픈을 했으니 공사 기간만 4년이 걸린 펜션이다.

주소지만 6~7개, 소유주는 조금씩 달라…해당 부동산 투자와 애착 남 다를 듯

마침 이 날은 야놀자 임직원 가족들로 보이는 이들이 휘게리 홍천 하우스를 방문했다. 이들에게 어떻게 이곳을 예약했는지 물으니 “야놀자 임직원이면 사용할 수 있는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현재 휘게리 홍천 하우스는 규모가 워낙 커서인지 주소지만 6~7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소지에 따라 토지 공유자도 조금씩 달랐다.

특히 휘게리 홍천 하우스의 매력은 펜션 뒤쪽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캠핑장이었다. 임야에 트레킹과 캠핑장이 잘 가꿔져 있어 이 펜션을 지을 때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되는 부분이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 총괄대표가 왜 이 곳에 개인 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펜션을 지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 다만 펜션에 야외수영장과 캠핌장까지 있는 걸로 봐서 상당한 투자와 애착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래서 국감장에서 질책을 받고 외부 판매를 못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해당 부동산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닐지.

이에 대해 남다른디테일은 야놀자 커뮤니케이션실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야놀자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확인 중에 있다”라며 “추후 담당자가 별도 문의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릴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린다”라고 회신이 왔으나 결국 답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