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인, 그들은 어디에 살까2>
롯데쇼핑은 지난 2022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및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롯데쇼핑이 대표이사 직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건 김 부회장이 처음이다. 그 만큼 당시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군의 상황은 절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 롯데의 틀을 과감히 깨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김 부회장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도 롯데쇼핑은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롯데쇼핑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순혈주의’를 깨는데 거침이 없었다.
김 부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기업 피앤지(P&G)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인물이다.
2016년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호흡을 맞춰 홈플러스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 덕에 홈플러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 역시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홈플러스를 맡은 지 2년도 되지 않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P&G에서도 그의 성과는 빛났다. 1986년 P&G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한국P&G 설립을 주도했고 ‘SK-II’와 ‘팬틴’, ‘페프리즈’ 등 핵심 브랜드들의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잘 알려져 있듯 김 부회장의 이름은 김사무엘상현이며 미국 국적자이다. 김 부회장의 국적이 미국이어서 인지, 한국에 본인이 소유한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은 파악되지 않는다.
대신 롯데쇼핑이 김 부회장을 영입하며 제공한 것은 ‘사택’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비버리힐즈’ 아파트에 살고 있다.
총 1개동에 8세대가 살고 있는 비버리힐즈는 1세대(74평)를 제외하고는 모두 86평의 아파트이다. 김 부회장은 이중 86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2022년 롯데쇼핑은 김 부회장을 위해 이 아파트 한 호실을 27억원에 전세 계약 했다. 계약 만기는 2024년 3월.
반포동의 비버리힐즈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대부분 실거주해서인지 매매가 거의 없다. 2016년에 17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022년 4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계약은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현재 비버리힐즈 아파트는 4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수십 년간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지 않았던 롯데쇼핑이 대표이사에게 사택을 제공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기존에 외국에 거주하셨던 분이라 국내 거주지가 없으셔서 사택 개념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