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G,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미술관 후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고객 혜택 현대백화점 유일
30달러 입장료 무료에, 멤버 혜택으로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유료 멤버들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입장할 수 있어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미국에서 가장 큰 미술관이자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향후 3년간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한국미술의 학술적 재조명은 물론, 국제 미술사 속에서 K아트의 위상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후원 협약의 배경을 밝혔지만, 현대백화점 고객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장 큰 메리트는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특히 현대백화점 VIP 고객 대상이 아닌 무료 회원 가입만 하면 30달러(성인 기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후원했지만, 뉴욕을 방문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은 없었다.
LG그룹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LG그룹 직원들만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또 현대카드도 뉴욕 현대 미술관(모마, MOMA)과 협약이 되어 있지만, 이 역시 연회비가 있는 현대카드 고객에 한해서다.
현대자동차도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을 후원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후원했지만, 대한민국 국민 위한 실질적 혜택 현대백화점 처음
그런 점에서 이번 현대백화점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맺은 협약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현대백화점 회원가입은 필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뉴욕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필수로 방문해야 할 코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에는 한 점도 소장하고 있지 못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너무나 많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다.
누구는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미술관 입장료를 아끼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물가가 비싼 뉴욕을 간 만큼, 오히려 교통비, 미술관 입장료 등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뉴욕을 방문하는 배낭여행객들도 상당하다. 뉴욕을 방문하는 전 세계 관광객 중에는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무료입장 시간을 체크 한다거나 패스 카드 등을 구매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현대백화점 회원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뉴욕을 방문했던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먼저 현대백화점 앱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입장 바우처를 다운로드만 하면 된다. 기한은 내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동반인 포함 총 2명, 1일 1회에 한해 바우처를 내려받을 수 있다. 뉴욕 체류 기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매일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이다.
뉴욕 5번가에서 센트럴파크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 거대한 건물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바로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약 50만여 점의 작품들과 총 5000년 이상의 지구상의 예술과 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한다.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부터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까지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다.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필수로 가야 하는 미술관이어서 그런지 입장 대기 줄이 생기기 쉽다. 30여 분 입장을 위한 줄을 서서 미술관에 들어가면 또다시 표를 구매하기 위한 줄을 서야 한다. 그 줄도 상당하다.
30달러 입장료 무료에, 멤버 혜택으로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유료 멤버들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입장 가능
그러나 이때 직원에게 현대백화점 앱에서 다운받은 영문으로 된 바우처를 주자 바로 멤버 줄로 안내했다. 멤버 대기 줄은 거의 없어 바로 티켓을 받고 입장할 수 있었다. 미술관 직원이 ‘Hyundai Department Store’를 아는게 더 신기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입장권 말고도 별도의 연간 유료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멤버 등급도 연간 90달러에서부터 1500달러까지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고객은 입장료 무료뿐 아니라 이 멤버의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멤버들을 위해 발코니 라운지(Balcony Lounge)와 패트론스 라운지(Patrons Lounge)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백화점 고객은 이 라운지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뉴욕 같은 예술 선진국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미팅을 하고 식사와 다과 등을 즐기는 것이 매우 일상적이다. 미술을 관람하다가 쉬고 싶거나 허기가 진다면 라운지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발코니 라운지에서는 와인과 같은 알코올 음료부터 논알코올 음료도 판매하며, 식사류도 함께 판매한다. 가격도 10~30달러 내외로 매우 합리적이다. 그런데도 현대백화점 고객이면 멤버 혜택으로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패트론스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으나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휴무일이었다. 라운지마다 운영 시간이 다른 듯 했다. SNS 등을 통해 다른 후기들을 봤을 때 패트론스 라운지는 별도의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 대신, 커피와 차 등 간단한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현대백화점 고객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토어에서 미술 관련 상품들을 구매할 때 15%를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최근 굿즈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는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같은 유명 미술관들은 오래전부터 스토어에서 상품들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런 상품들을 15%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현대백화점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얼마의 후원금을 냈기에 이런 파격적인 고객 혜택이 가능한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현대백화점 측도 정확한 금액은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또 내수가 대부분인 현대백화점이 굳이 한국의 미술관이 아닌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후원하는 배경도 의문이기는 하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뿐 아니라 뉴욕을 방문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많은 기업이 미술관과 박물관 후원을 통해 문화 예술 보존에 앞장서고 관람객들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났으면 한다. 런던의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무료로 운영되는 이유도 기업들의 후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