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이사진 5대5 구도 경영권 분쟁 장기화
한미약품그룹 개인 최대주주이자 모녀측과 손을 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에 선임됐다. 다만 이사회 임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은 부결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과 3인 연합(모녀·신 회장) 측 5명씩 동수를 이뤘다. 이로써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10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대리 위임장 집계 및 중복 위임장 확인 등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오후 2시 30분에 개최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오전 9시 40분경 행사장에 입장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신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리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위임장 등 의결권 84.68%가 참석해 정관 변경 등 의결 요건을 충족했으나 첫번째 안건인 정관 개정은 57.98% 찬성으로 정관 변경 요건인 66.7%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10명의 이사진 구성 중 현재 9명의 이사진이 구성, 1명의 이사 선임만 가능, 이사진 선임 건의 표결에서 신동국 이사는 찬성 57.86%를 얻어 의결권 과반수를 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에 성공했다.
신동국 회장의 이사진 합류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총 10명 중 3자연합측 5명, 형제측 5명이 됐다.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 초과금 1000억원 감액 건은 95.14%가 찬성해 가결됐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3자 연합의 우호 지분이 33.78%로 형제 측(25.62%)을 앞선다. 여기에 가현문화재단(5.02%)과 임성기재단(3.07%)이 3인 연합을 지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중립을 선언하고 임시 주총 당일 찬반 투표 비율대로 보유 지분을 나눠 행사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지분은 23.25%이다.
한편 이사 선임이 확정 후 신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의 오랜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회사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 왔다”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분수령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 제안으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임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