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부등본에 커피 판매업, 화훼 작품 판매업 추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븡에서는 유니클로커피, 유니클로플라워 운영
한국도 시간의 문제일 뿐 도입될 가능성 높아
꽃 판매는 동네꽃집 및 골목상권과 연관돼 있어 순탄치는 않을 듯
일본에서 출발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커피와 꽃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커피와 꽃을 판매해 와서 한국에 도입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시각들이 많았다. 그러나 과거 편의점에서 꽃 판매를 했다가 동네꽃집들이 반발해 판매가 중단된 적이 있어 판매를 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법인 등기부등본에 ‘커피 제조·판매업’, ‘커피 원두·커피 수출입업’, ‘휴게음식점업’, ‘조경수·화훼 작물 판매업’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사업목적을 추가했으면, 사업자등록증에도 이 사업목적을 추가해야 한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이후 언제까지 해당 사업을 해야 한다는 법적인 규제는 없으나 등기부등본과 사업자등록증을 변경하는데 번거로움이 있고 일정 비용도 들어 이유 없이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 지자체 세무서에 신고하는 거라 법인세와 관련 있는 것이다.
즉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것이 법적인 규제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유 없이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등기부등본 상에 꽃과 커피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은 맞으나 계획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가 머지않아 국내에 커피와 꽃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커피와 꽃을 판매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유니클로의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는 ‘유니클로 커피’와 ‘유니클로 플라워’라는 이름으로 주요 매장에서 커피와 꽃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유니클로 긴자 매장에서는 유니클로 오리지널 블랜드는 200엔(한화 약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커피 가격 대비 매우 합리적이다. 꽃도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전 세계적으로도 커피와 꽃 판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이 일본에서 도입된 것을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입한 것도 커피와 꽃 판매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유니클로는 이달 13일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 롯데월드몰점에 800여 가지의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티셔츠 및 토트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UTme!(유티미)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수선 및 자수 패턴 서비스인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모두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본사가 일본이다 보니 일본에서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전 세계 매장으로 확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커피와 꽃도 아시아와 유럽까지 진출했는데 한국도 도입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는 그렇다 치더라도 꽃까지 판매하는 것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20년 편의점 GS25에서는 코로나 시국에 화훼농가를 돕겠다고 시작한 편의점 꽃 판매를 동네꽃집들의 반발로 중단한 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꽃 판매는 골목상권과 연관돼 있어 진출하기 매우 조심스러운 업종”이라며 “대기업이자 외국계 기업인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꽃 판매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