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뷰티 페스타 참여하면 각오” 올리브영, 브랜드사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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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에 뷰티 브랜드 올리브영 갑질 폭로, 어디까지 진실이고 거짓인지 확인 되지 않아
온라인 강한 무신사 뷰티 분야 키우니, 상대적으로 온라인 약한 올리브영 긴장
올리브영, 무신사 텃밭 성수 지하철 역명도 구입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들어가면 각오하세요. 빠지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CJ올리브영으로부터 깁질 횡포를 당했다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무신사는 현재 패션 중심에서 뷰티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온라인 비중이 27%대로 상대적으로 약한 올리브영으로서는 온라인에 강한 무신사를 견제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리브영 측은 확인할 수 없는 글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 7월 쿠팡은 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26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따르면 ‘올영 진짜 무서운 거 알려줄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의 소속은 비공개지만 자신을 뷰티 브랜드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그쪽(올리브영) 엠디(머펀다이저)가 기록 안 남게 용의주도하게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들어가면 각오하세요. 빠지는 걸로 알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올리브영에서)이렇게 딱 두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려서 어이가 없었다”라고도 전했다.

결국 그는 “작은 브랜드 입장에서 선택지가 있겠느냐”라며 “행사를 하려고 준비했던 것을 다 취소하고(무신사 뷰티 페스타에서) 빠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도 거의 50% 내고도 거의 지주와 농노 관계 같고 뷰티업계에서 올영의 독점과 횡보가 너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글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글에 수십 개의 댓글들도 달렸는데 이 중에는 올리브영 소속 직원도 있었다. 올리브영 소속의 한 직원은 “왜 그러냐면 무신사에서 뒷작업을 해서 MD팀장을 데려갔고 그래서 다른 데는 몰라도 무신사 뷰티만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무신사에서 뷰티 분야를 키우기 위해 올리브영 직원들을 스카우트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올리브영 측은 “퇴사하는 직원이 어디로 이직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직을 하더라도 보통 같은 업종이나 비슷한 업종으로 가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무신사 측에 최근 올리브영에서 이직한 직원들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확인하기 어렵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 다른 올리브영 직원은 “무신사-패션브랜드, 올리브영-뷰티브랜드 다 그런 거지 새삼 왜 그래”라며 무신사나 올리브영 모두 브랜드사에 갑질이 만연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는 무신사 뷰티에 먼저 입점해서 체력을 키우고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것을 추천한다”라며 “올리브영에 입점한 상태에서 무신사 뷰티에 입점하는 건 당연히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 올리브영에 입점한 상태에서 무신사에 입점하는 것이 브랜드사에게는 눈치가 보이는 것일까.

올리브영은 국내 독보적인 뷰티 플랫폼이다. 과거 GS리테일의 랄라블라, 이마트의 부츠, 롯데의 롭스 등의 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생겨 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철수했다.

심지어 LVMH의 글로벌 뷰티 플랫폼 세포라도 한국에 진출했지만,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했다.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신세계의 시코르이다. 왜 롯데와 이마트 같은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도 올리브영과 경쟁하지 못하고 철수했을까.

그나마 온라인에서는 쿠팡, 컬리, 무신사 등의 플랫폼들이 뷰티 분야를 키우고 있다. 이중 컬리는 올리브영과 달리 고가의 뷰티 제품 위주로 키우고 있으며 가장 비슷한 카테고리는 무신사로 파악된다.

무신사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의 앰버서더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했다./사진=무신사

더욱이 무신사는 몇 년 전 부터 온라인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으나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뷰티 페스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최근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무신사 뷰티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360여 개 브랜드의 1만여 종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는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41개 뷰티 브랜드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이 행사를 앞두고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했는데 1분 만에 매진되며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성수동은 무신사가 본사를 이전까지 하며 공들여 온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근 올리브영은 명동과 홍대에 이어 성수동을 점찍고 성수역 이름까지 사기도 했다.

양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패션과 뷰티라는 버티컬 플랫폼(특정분야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1위이며 고객층도 유사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패션과 온라인에서 강한 무신사가 오프라인까지 진출해 올영 페스타와 유사한 오프라인 뷰티 행사를 연다고 하니 올리브영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올리브영은 3조86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1%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무려 69.8%나 급증했다. 무신사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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