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1분기 영업이익 62% 급감에도 “실적 개선 본격화”라고 알려
지주사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윤동한 회장 발언 언론에 배포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자녀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남매간 경영권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이들이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들도 사실을 외면한 채 자신들을 유리하게 포장한 자료들로 쏟아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실적개선 본격화 단계, 및 수익성 개선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언론에 알렸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60% 이상 급감했다.
심지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와 관계사 한국콜마 창립기념행사에서 진행된 윤 회장 말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개편 요구에 반발하며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종3공장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영업이익 역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이런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1분기 매출은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62%나 급감했다. 2020년 1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진 상태다.
2020년 7만원이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만403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신임 CEO로 내정했지만, 윤 회장의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콜마비앤에이치는 창업주인 윤 회장의 발언도 왜곡해 언론에 알린 상황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회장이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콜마홀딩스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였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비앤에이치 홍보팀에서 자사와 상관없는 지주사와 관계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는 등의 적절치 않은 행위에 대해 지주사 홍보로서 송구하다”라며 “지주사 홍보팀은 이번 사안과 같은 관계사의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대응에 단호히 대처하며 엄정하게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콜마홀딩스는 “회장님의 말씀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사장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러나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콜마비앤에이치 참담한 실적 부진 속에서 콜마홀딩스는 더 이상 주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