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바이트컴퍼니 작년 19억원 영업손실
성수동 등 매장 확대하며 브랜드 프리미엄 약화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지난해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프리미엄 버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쉐이크쉑의 인기도 예년만 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쉐이크쉑의 한국법인인 빅바이트컴퍼니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10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 89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3년 3189만원에서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2023년 12월 1일로 파리크라상으로부터 쉐이크쉑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법인이다. 또한 지난해 8월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하는 잠바주스 사업부가 더해졌다.
즉, 빅바이트컴퍼니의 온전한 실적은 2024년으로 보이며 매출 상당 부분은 쉐이크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잠바주스 매장은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30여개이며 지난해 가맹점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쉐이크쉑은 국내에 31개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24개 매장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소비력이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 매장이 집중되다 보니 브랜드의 프리미엄 및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들이 집중돼 있는 성수동에 신규 매장을 열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쉐이크쉑이 성수동에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2016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10년도 되지 않아 인기가 크게 식은 것이다.
쉐이크쉑 역시 과거처럼 프리미엄 전략 대신 런치 프로모션 등을 전개하며 고객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이다. 또 한편 지난 4월 30일부로 쉐이크쉑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영향으로 가성비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의 영향이 큰 것 같다”라며 “또한 쉐이크쉑은 국내에 들어온 지 오래됐고 매장도 많아져 인기가 예년만 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SPC그룹 관계자는 ” 신규 법인 설립에 따른 판관비 등 고정비 증가가 적자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