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이재용·유족 등 조용히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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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부진 및 경쟁력 약화에 메시지 나올지도 관심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추도식장에 도착해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이 회장 외에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약 40분간 머무르며 헌화하고 절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정현호·한종희·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명은 이 회장보다 앞서 추도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추모 후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오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매년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진행했으며, 올해 오찬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선대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되새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 경쟁력 약화 등 삼성 위기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이날 사장단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이날 있었던 추도식이나 이 회장의 메시지 등을 알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선대회장 4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재조명했다. 24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공연장 로비에는 이 선대회장의 추모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대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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