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본사서 강제 취소 제휴점에서도 예약 사항 몰라, 무료 취소 고객도 티메프 고객센터 통해 환불 받아야
페어몬트 호텔도 티몬서 구매한 고객 이용 불가 알려
여기어때, 호텔패스 “고객 예약 임의로 취소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

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한 야놀자가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 취소해 고객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야놀자 측은 ‘고객 피해 확산 방지’라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사(야놀자) 피해 확산 방지’라는 비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티메프를 통해 구입한 숙박 상품을 오는 29일부터는 사용 불가하다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야놀자는 지난 25일 공지를 통해 “고객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괄 사용 불가 처리를 결정했다”며 “취소 환불 절차는 티몬·위메프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위메프의 대금 지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는 야놀자가 책임지고 제휴점에 정상적으로 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접하는 고객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야놀자는 고객 피해 확산이라고 알렸지만 정작 회사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일괄적으로 취소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야놀자 본사는 티메프에서 예약한 고객들의 예약을 강제로 취소했다. 그래서 제휴점에서도 고객의 예약 사항을 알 수 없고 예약한 고객은 강제로 티메프를 통해 환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티메프를 통해 야놀자 상품을 예약한 한 고객은 “숙박업체에 전화했더니 야놀자가 일방적으로 모두 취소를 시켜서 지금 누가 언제 예약했는지도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야놀자는 평생 쓰지 않을 것이다”, “야놀자가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줄이야”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아직 무료 취소 기한이 있는 고객들도 강제로 취소를 당해 취소를 임의로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야놀자 측은 “고객 피해 확산을 위한 조치”라는 형식적인 답변을 했다.

야놀자는 티메프에 약 30억원의 미정산 금액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 여의도의 특급호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호텔도 자사 SNS에 “7월 23일부터 티몬에서 구매한 티켓은 이용이 불가하다”라며 “해당 티켓의 취소 또는 환불 관련 등 자세한 사항은 티몬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기를 바란다”는 공지를 해 고객들의 비판을 샀다.

반면 호텔패스와 여기어때 등은 이미 예약된 상품을 강제로 취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어때는 이날 “고객은 해당 채널(티메프)을 통해 구매하신 여기어때의 모든 여행 상품은 예정대로 이용하실 수 있다”라며 “예약한 플랫폼에 개별 취소를 요청하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 없다”라고 알렸다.

호텔패스 역시 “즐거워야 할 여행준비가 티몬 사태로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호텔패스는 티몬의 정산 지연과 상관없이 티몬을 통한 모든 호텔 예약을 임의로 취소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침대업계 1위 시몬스 침대도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전격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시몬스는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티메프는 정산 문제로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고객 보호를 목표로 7월 출발 일정의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