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두바이 초콜릿과는 상관없는 제품
국내 판매 제품 대부분 현지 레시피로 만들지만 유통 대기업에서 출시한 건 CU 처음
“냄새부터 싼 냄새”, “버렸습니다. 돈 아끼세요” 등 혹평 쏟아져
최근 두바이 초콜릿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CU도 유통업계 최초로 두바이 초콜릿을 개당 4000원에 판매한다. 그러나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두바이 초콜릿이 아닌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다. 한 마디로 두바이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과는 아무 상관없이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가 원조이며 국내의 독점 수입 계약은 고이인터네셔널이 체결해 올 가을 쯤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두바이 초콜릿은 레시피를 가지고 자체 제작한 제품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통 대기업에서 유사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한 건 CU가 처음이다.
CU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통 업계 최초로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4000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달 6일 상품이 입고 되자마자 초도 물량 20만 개가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출시 전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됐다. CU 고객센터로도 하루에 수십 건씩 문의가 들어왔으며 일부 고객들은 아예 인근 점포에 예약을 걸어놓을 정도로 사전 열기가 높았다고 CU 측은 전했다.
그러나 CU에서 판매되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 다르다. 특히 두바이 초콜릿에는 피스타치오와 튀르키예산 카다이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얇은 국수) 스프레드를 넣은데 반해 CU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건면이 들어갔다. 카다이프는 바삭한 식감을 내는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이다. CU에서 판매되는 두바이 초콜릿에는 이 카다이프 대신 건면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BGF리테일 관계자는 “카다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어려워 건면을 넣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라고 해명했다. 가격도 건면이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SNS 상에는 CU에서 판매되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에 대한 부정적인 평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NS상에는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에 대해 “냄새부터 싼 냄새”, “버렸습니다. 돈 아끼세요”, “오예스 미니 한박스 사놓는거 추천”, “카다이프가 아니에요” 등의 후기들이 올라왔다.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김장웅 MD는 “CU는 편의점 업계의 퍼스트 무버로서 두바이 초콜릿이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전 소비자들의 기대를 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 상품들에 대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쫓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 기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