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르메르 이어 한남동 메종마르지엘라 플래그십스토어도 서울PMC 건물주
“해외 패션 브랜드들 좋아할 부동산 소유했겠지만 동일한 건물주 특이”

최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미국의 유명 편집매장 브랜드 키스(KITH), 프랑스를 제외한 글로벌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한남동에 연 프랑스 패션 브랜드 르메르.

이들이 한국에 진출 혹은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공통된 점이 있다. 건물주가 모두 동일인이라는 점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여기에 또 한 브랜드가 추가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OTB그룹이 소유한 메종마르지엘라.

5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메종마르지엘라는 서울 한남동 르메르 플래그십스토어 바로 옆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메종마르지엘라는 디젤, 질샌더, 마르니 등을 보유한 OTB그룹이 직진출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도 결별하게 됐다.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됐던 메종마르지엘라가 플래그십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종마르지엘라가 서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선택한 곳은 정태영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PMC 소유 부동산이다.

한남동 메종마르지엘라 플래그십스토어 바로 옆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수입하는 르메르의 플래그십스토어가 있으나 이곳의 부동산 소유주 역시 서울PMC이다.

서울PMC는 지난 2023년 총면적 342.71제곱미터(약 103평) 2층 단독주택을 153억원에 매입했다. 2종 근린생활시설이며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PMC 소유 건물에는 키스와 르메르 등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스토어도 입주해 있다.

서울PMC는 해당 브랜드들과 사전 협의가 되어 부동산을 매입한 이후 플래그십스토어들을 유치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등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정 부회장은 키스 오픈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수동에 들어선 Kith 플래그십스토어. 김수영 건축 설계사님과 함께 성수동의 레트로한 기존 건물들과 어울리면서 Kith의 시작지인 뉴욕의 건축요소도 담고 있는 건물을 만들어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 건물 안에 Kith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들어오니 대비감이 더욱 빛난다”라며 “이런 하이엔드 샵이 청담동이 아닌 성수동에 들어섰다는 점이 멋스럽고 덕분에 Kith 한국 최초 언박싱의 영광도 누렸다”고 전했다.

키스 건물에는 ‘디렉팅’으로 ‘정태영’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단순 건물주와 임차인의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서울PMC가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서울PMC가 100% 소유하지 않고 정 부회장이 소량의 지분을 넣어 공유하고 있다.

서울PMC는 정 부회장이 82.19%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장녀인 정유미씨가 0.02%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업 집단에 속해 있으며 주업종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매장을 하나 열 때 입지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아무 곳에 오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좋아할 만한 부동산을 서울PMC가 소유했을 수 있지만 키스와 르메르, 메종마르지엘라의 건물주가 동일인이라는 점은 특이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다른디테일은 현대카드 측에 연락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