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대로 ‘일치’이달말 철수, 이운경 전 고문 깊이 관여
백미당 제외하고 철수 수순, 이전 오너 ‘품위유지’사업 평가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오너가 바뀐 남양유업이 외식업을 줄이고 있다. 백미당을 제외하고는 거의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전체 사업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적거니와 이전 오너의 ‘품위유지’사업이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외식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차남인 홍범석 전 남양유업 외식사업 본부장(상무)이 맡았지만 홍 전 회장의 부인인 이운경 전 남양유업 고문이 깊이 관여했던 분야로 알려져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긴 법정 공방 끝에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최근 한앤컴퍼니(한앤코유업홀딩스, 이하 한앤코)로 변경됐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가지게 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한앤코는 서울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치는 오는 30일까지 영업을 한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일치는 남양유업이 강남의 도산대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런칭했던 외식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를 런칭할 때 이운경 전 고문이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남양유업은 현재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와 오스테리아 스테쏘, 백미당의 외식 브랜드를 하고 있으나, 백미당을 제외하고 모두 접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사업본부장 자리도 경영지원본부장이 겸하고 있다. 외식사업본부장 고유 직책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일치프리아니는 현대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있는데, 입점 배경 역시 현대백화점과 남양유업 오너들 간의 관계 때문에 성사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남양유업의 오너가 바뀐 이상 더 이상 그 브랜드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남양유업에서도 수익성이 결핍된 외식업을 더 이상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익 개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444억원 상당의 퇴직금 요구 소송을 내며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