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테마파크 첫 운영한 롯데월드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
날씨 영향 많이 받고 성인들 위한 놀이기구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
롯데월드 “놀이기구 숫자로 즐길 거리 비교하기 어려워, 성인들 위한 놀이기구 추가 도입 예정”

지난 2022년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하 롯데월드 부산)이 예상외로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외 테마파크라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놀이기구(어트랙션) 등 성인들을 위한 기구들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실내 테마파크만 운영해왔던 롯데월드의 시행착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월드 측도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라고 말할 정도로 실외 테마파크 운영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월드사업부인 롯데월드는 지난 2022년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롯데월드 부산을 오픈했다. 롯데월드 부산은 전체 면적 15만8000여㎡ 규모의 초대형 테마파크 시설이다.

오픈하기 전에는 기장 지역의 교통난 심화 등 여러 우려들이 많았으나, 2년이 지난 지금 이 지역의 교통난 우려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롯데월드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SNS에는 ‘충격적인 롯데월드2(롯데월드 부산)현 상황’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롯데월드 부산을 직접 방문했던 이 크리에이터는 “일단 사람이 없고 평일 오후권을 끊어서 3시에 입장했는데 오후 4시 넘어갈 시점부터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더니 6시부터는 그냥 텅텅 비어버린 롯데월드”라며 롯데월드 부산의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놀이기구 대기 시간도 입구에는 10분이라고 안내되어 있으나 대기 없이 바로 탈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팔로워가 1000명대에 불과한 이 크리에이터가 올린 롯데월드 부산의 영상은 7일 현재 246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좋아요도 589개, 댓글도 592개 달렸다. 리그램(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출처를 밝히고 다시 올리는 것)도 1만1000개나 기록했다.

댓글들에는 ‘부산사람으로서 솔직히 제2의 레고랜드가 될까봐 걱정이다”, “사람도 없고 탈만한 것도 없고 바이킹도 없다”, “아이들 전용 놀이공원 느낌, 어른들 탈 수 있는 기구가 3개 밖에 없다”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방문객들의 댓글로 봤을 때 롯데월드 부산에는 성인들이 즐길만한 놀이기구들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또한 실외 테마파크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요인 중의 하나로 분석된다. 요즘처럼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이거나 춥거나 비가 올 때 롯데월드 부산의 방문객들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월드 부산 측은 놀이기구 숫자로 즐길 거리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성인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는 “테마와 콘텐츠가 중요한 테마파크 특성상, 놀이기구 숫자로 즐길 거리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라며 “롯데월드 부산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신규 어트랙션과 동화 속 숲 속 마을 테마에 맞춘 건축물, 조경, 퍼레이드와 공연으로 야외 테마파크의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별 연출 차별화와 신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손님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 어트랙션 또한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