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차남 허희수의 실패작, ‘에그슬럿’ 줄줄이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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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까지 매장 확장하다 지금은 2개만 운영 중, 분당정자점 1년도 안돼 폐점
허희수 부사장 쉐이크쉑 성공 에그슬럿으로 이어가려 했으나 오히려 실패 케이스

 

SPC그룹이 지난 2020년 미국의 ‘명물’이라며 국내에 수입한 미국의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이 5년도 되지 않아 줄줄이 폐점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에그슬럿의 국내 수입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이 주도했다. 그는 쉐이크쉑을 국내에 수입해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에그슬럿은 쉐이크쉑 만큼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SPC삼립이 지난 2020년 국내에 들여온 에그슬럿이 매장을 확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철수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에그슬럿은 코엑스에 1호점을 연 이후 강남대로, 이태원, 분당,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에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코엑스와 더현대 서울이 유일하다.

이태원점은 지난해 12월 폐점했으며 강남대로에 있던 에그슬럿은 2022년 배스킨라빈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특히 에그슬럿 분당정자점은 지난해 6월 오픈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폐점했다. 이태원점의 경우 코로나 시국에도 견뎠지만, 오히려 코로나가 끝난 이후 철수했다.

에그슬럿이 폐점을 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에그슬럿은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왔다는 점에서, 오너의 결단 없이 폐점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큰 주목을 끌었고 그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에그슬럿을 국내에 들여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의 케이스가 됐다.

이태원 IP부티크호텔에 있던 에그슬럿이 철수하고 그 자리에 일본 패션 편집샵이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남다른디테일

SPC그룹은 에그슬럿을 홍보하며 공식 보도자료에 ‘허희수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온 SPC삼립 에그슬럿’이라며 허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국내에서 모두 에그슬럿을 경험한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에그슬럿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요인으로 ‘가격’과 ‘맛’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달러가 강세라 큰 가격 차이가 없지만 미국의 에그슬럿과 한국의 에그슬럿의 가격 차이가 컸던 것으로 기억하며, 맛에 있어서도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먹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내 최대 제빵 기업에서 만든 번(햄버거에 주로 사용되는 둥그런 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맛이 별로였다”라고 전했다.

에그슬럿 폐점과 관련해 SPC삼립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에그슬럿 강남과 이태원, 분당 매장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이유에 대해서는 SPC삼립에 문의를 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SPC그룹 측에서는 추가 답변이 없었다.

한편 에그슬럿은 셰프 앨빈 카일런과 사촌 동생이자 그래픽 아티스트 제프 베일스가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3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 센트럴 마켓 내부에 첫 매장을 연 브랜드다.

에그슬럿은 미국 내에서도 쉐이크쉑, 스타벅스처럼 매장이 많은 브랜드가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에 매장이 있고 뉴욕에도 매장은 없다. 영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 진출해 있기는 하지만 매장 수가 1~3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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