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삶을 성장시켜주는 일상의 문화
30여 그룹 나무 직접 옮겨 심고 휍사이트까지 새로 제작한 파격성
팝업 자체로 봐도 기존 팝업과 다른 시도, 기업과 브랜드들에도 영향 미칠 듯

“경쟁이 치열한 도시에서 쉴 틈 없이 지내온 시간들을 잠시 뒤로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긴장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지난 28일 팝업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서는 제품을 알리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여느 팝업스토어와 달리, 쉴 수 있고 힐링할 수 있는 조용한 팝업이 열리고 있었다.

NH투자증권이 4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하는 ‘N2, 나이트(NIGHT)’라는 팝업이다.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제품 설명을 듣거나, 규칙이 있거나, 강요받는 것이 없다. 오직 쉬었다 가면 된다.

필요하다면 예약을 해서 명상 클래스를 들을 수 있고 명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 역시 강요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이 팝업을 준비하면서 여느 증권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수익률이나 수수료 등을 내세우지 않았다. 투자라는 말이 들리기는 하지만 주식 투자가 아닌 자신에 대한 투자, 자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말하고 있다.

N2라는 말도 MZ세대들이 NH투자증권을 줄여 부르는 말에 착안해 브랜딩된 것이라고 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팝업을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주차장이었던 공간을 공원으로 꾸미기 위해 지역에서 30여 그루의 나무를 직접 옮겨 심은 파격성도 보였다. 심지어 팝업을 준비하면서 웹사이트까지 새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왜 NH투자증권은 고객 유치도 아닌, 상품 판매도 아닌, 이런 팝업을 열었을까.

NH투자증권은 투자 보다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NH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다양한 브랜딩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팝업 역시 이 브랜딩 활동의 연장선상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성수동을 택해, 그들에게 NH투자증권을 좀 더 젊고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활동인 셈이다.

N2, 나이트 입구에는 마치 피크닉을 온 듯 공원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캠핑카와 해먹, 빈백 등도 있어 편안히 앉아 쉬어 갈 수 있다.

내부 공간으로 들어가면 자기 성장을 위해 요가를 하고, 러닝을 하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나온다.

‘자기 성장의 시간, 밤에 투자하세요’라는 슬로건처럼 업무가 끝난 후 자기 자신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이 공간에서는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의 체질과 관리법을 알아 볼 수 있으며 리딩, 싱잉볼, 아로마 등의 명상 클래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 허머스, 호밀빵 등 웰빙식도 맛 볼 수 있다.

게다가 아트, 부동산, 영화, 건축 등의 전문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그로잉(growing)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야간에 성수동 달리기 프로그램도 있으며 MZ세대들을 위한 콘서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한 배경에는 ‘투자가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삶을 성장시켜주는 일상의 문화가 돼야 한다’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팝업 자체로만 봤을 때도 이번 NH투자증권의 시도는 금융업 뿐 아니라 팝업을 진행하는 많은 기업과 브랜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수많은 팝업들이 열리고 있지만, 제품을 홍보하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달면 선물을 주는 등 천편일률적인 행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과 비교해 NH투자증권의 이번 팝업은 분명 차별점이 있으며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NH투자증권의 ‘N2, 나이트’팝업은 새로운 팝업을 기대하는 사람들 및 기업과 브랜드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