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품절’ CU의 ‘생레몬 하이볼’, 日 아사히 제품 카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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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아사히 레몬 슬라이스 들어간 제품 한정 판매
1월 보도자료 통해 이미지와 컨셉 알리고 6월 판매 앞두고 예약 받고 있어
한국의 CU와 부루구루 ‘생레몬 하이볼’ 내며 일본 아사히 제품 몰랐을까
디자인과 컨셉도 매우 유사 ‘아이디어 카피’

 

편의점 CU가 최근 출시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생레몬 하이볼’이 일본 아사히의 제품을 카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에서는 지난해 5월 ‘아사히 미래의 레몬사와’라는 이름으로 1700세트 한정으로 판매됐다.

현재 아사히에서는 오는 6월 11일 진짜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미래의 레몬 사와’를 한정 판매할 것이라고 올해 1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아사히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말도 넣었다.

그러나 아사히에서 해당 제품을 내기도 전에 CU에서 컨셉과 패키지 디자인 등이 아주 유사한 제품을 먼저 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 23일 생레몬이 들어 있는 하이볼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CU는 “상큼한 레몬향에 알코올 도수 8.3%로, 얇게 썬 레몬 슬라이스를 캔 안에 넣어 만든 이색 상품”이라고 해당 제품을 설명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사히에서는 지난해 5월 ‘아사히 미래의 레몬사와’라는 이름으로 1700세트 한정으로 판매됐다./사진=닛케이트렌드

또한 CU 주류팀 MD는 생레몬 하이볼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여러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생산 가능 여부 등을 파악했으며, 그 중 기술력과 공급 가능 규모 등을 갖춘 부루구루와 협업해 1년 여 만에 생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CU의 생레몬 하이볼은 얼마 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아사히 생맥주 캔’과 같은 개봉 방식인 ‘풀오픈탭’ 방식을 적용했다. 이 제품을 만든 부루구루는 “RTD 형태의 제품 중 건조 레몬 슬라이스가 아닌 생레몬 조각을 넣은 것은 ‘생레몬 하이볼’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생레몬 하이볼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CU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 ‘생레몬 하이볼’이 소주와 수입맥주 1위 제품들의 매출을 모두 뛰어 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당 제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CU와 부루구루가 협업해 만든 생레몬 하이볼은 이미 일본 아사히에서 개발돼 한정 판매하기도 한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와 현지 언론, SNS 등에 따르면 아사히는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아사히 미래의 레몬 사와’캔이 이미 2023년 5월에 1700세트 한정 판매된 적이 있다.

레몬색의 패키지와 ‘풀오픈탭’ 방식 역시 ‘생레몬 하이볼’과 아주 유사하다.

일본 아사히는 오는 6월 11일 진짜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미래의 레몬 사와’를 한정 판매할 것이라고 올해 1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사진=아사히 홈페이지

 

또한 아사히는 세계 최초로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간 ‘미래의 레몬 사와’를 6월 11일 발매할 것이라며 지난 1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현재 이 제품은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은 제품을 출시하면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본의 경우 인구도 많고 지역도 넓어 테스트 판매도 할 수 있고 예약 주문을 받은 이후 본격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 입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5월 테스트 판매를 했고 디자인과 컨셉, 맛을 알렸기 때문에 1월에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고 예약 주문을 받은 이후 6월에 공식적으로 판매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CU의 주류팀 MD와 부루구루는 아사히에서 이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몰랐을까. 더군다나 지난해 ‘아사히의 생맥주 캔’은 개봉 방식 하나만으로 얼마나 큰 히트를 쳤었는가.

업계 관계자는 “아사히에서 해당 제품을 비밀리에 개발한 것도 아니고 이미 테스트 판매도 했었기 때문에 한국의 관련 기업들이 몰랐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아이디어 카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U의 BGF리테일 홍보팀에서는 “보도자료 내용대로 보면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한 생레몬 하이볼의 제조사인 부루구루에서는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한국에 출시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며 한국 출시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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