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글 1000원에 팔아 350원 남겨,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2배이상 성장 예상
노티드 사례처럼 성장세 언제까지 갈지는 의문

줄서는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하 런던 베이글)이 지난해 3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1년간 360억원의 매출을 올려 126억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35.1%에 달했다.

22일 남다른디테일은 런던 베이글의 법인명인 엘비엠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입수했다. 엘비엠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엘비엠은 런던 베이글 이외에도 아티스트베이커리, 레이어드, 하이웨스트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상당수의 매출은 런던 베이글에서 발생한다.

국내에서 런던 베이글은 안국, 도산, 제주 등 5개 매장에 불과하다. 5개 매장에서 연 3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엘비엠이 올해 추가 매장을 낼 수도 있지만, 추가 매장이 없다 하더라도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쯤에는 매출 1000억원도 거뜬히 넘을 수 있다.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총이익에서 다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여기에 법인세, 감가상각비, 이자비용 등을 뺀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35.1%에 달했다. 즉 베이글 한개에 1000원 이라면 350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라면 엘비엠은 올해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을 수 있고 내년이며 300억원이 넘을 수도 있다.

엘비엠의 투자유치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e)를 3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중론이다.

또 M&A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연간 영업이익의 10~15년 정도로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다 엘비엠은 향후 추가 매장을 낼 수도 있고 해외 진출까지도 검토하고 있어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실례로 엘비엠과 유사 업이자 기업인 노티드의 GFFG는 2022년 투자를 받을 당시 1800억원의 기업가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기준 GFFG는 7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3년 동안 매년 2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엘비엠은 아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외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어 GFFG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 것이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엘비엠의 김동준 이사는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 맞다”라며 “내년에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재무적 측면에서 재원 확보를 위해 일부 투자 유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이며 매각도 아니고 매물로 내놓은 적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3000억원’이라는 말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김 이사는 “IR자료를 만들지도 않았으며 내년 초에 투자를 받으려고 지인들 몇 명에게만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런던 베이글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브랜드를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희소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3000억원의 기업가치는 상당히 비싸다는 의견이다. 노티드의 사례처럼 언젠가 내리막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상당히 트렌드가 빠른 분야이기 때문에 뜨는 것도 금방이고 지는 것도 금방”이라며 “게다가 베이글이라는 메뉴는 해외에서 온 음식이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한다 하더라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메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