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플래그십 오픈, 태국, 대만 등에도 진출 예정
국제적인 공신력과 지속가능 위해 2025년 말 상장 목표, 외국인 매출 비중 40% 달해
“마르디 메크르디(이하 마르디)가 상장(IPO)을 준비하는 이유는 상장을 하게 되면 지속 가능한 공신력을 얻게 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해외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 마르디 헤드쿼터에서 만난 서승완 피스피스스튜디오(마르디의 법인명) 대표의 말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에 ‘마’가 들어가야 뜬다는 말이 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과 함께 마르디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에는 이들을 ‘3마’로 부른다.
마르디는 한남동 중심으로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올린 브랜드이다. 지금도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현재 마르디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18년 부부인 박화목과 이수현이 런칭한 브랜드이다. 박화목 대표는 그래픽 디자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 명도 이들의 화(Mardi)와 수(Mercredi)를 따서 지은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3월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전문 경영인(각자 대표이사)으로 선임됐다. 직전에는 무신사 파트너스에 있었고 무신사 파트너스 역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투자자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는 패션을 전공했거나 경영학을 전공한 것도 아닌 자동차공학 전공자다.
서 대표는 한솔그룹에서 근무를 한 이후 한 이커머스 총괄임원을 지내며 동대문 소호몰에 관여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를 만나 무신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
그는 “매니지먼트는 회사를 건전하고 투명하고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이런 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상장이나 해외 진출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전했다.
2022년 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던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두 배 성장한 1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까지 국내 고객 비중이 90%에 달했으나 일본에서 브랜드가 알려진 이후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 외국인 비중은 40%까지 올라갔다.
시중에 마르디 가짜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마르디는 현재 휠라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오는 5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마르디의 성장에는 일본인들의 구매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일본만은 직영으로 운영된다.
이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조만간 한남동 한강진역 인근에 마르디 메크르디 아카이브를 느낄 수 있는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당동에는 100여명으로 늘어난 직원들의 업무 공간인 사옥도 짓고 있다.
상장은 빨라도 2025년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르디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등 8개 기관으로부터 총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서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900억원이 넘게 몰렸지만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라며 “이들로부터 언제까지 상장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신 마르디를 상장시키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상장을 해야 국제적인 공신력이 생기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유명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 대표는 전했다.
그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오너나 대표들이 한국에 오면 대우를 받는데 이들은 어쩌면 한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기업들”이라며 “마르디는 지금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면서 외화 획득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해외의 유명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파리 쪽에서 오퍼가 오고 있으며, 파리에서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서 대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