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고급 편의점 노블마크에 ‘빼빼로’ 가장 좋은 매대, 포키 존재감도 없어
빼빼로데이를 서구의 밸런타인데이 못지 않는 글로벌 데이행사로 키우기 위한 공격적 행보

중국 마카오의 큰 쇼핑센터 중의 하나인 베네시안에는 ‘노블마트(NOBLE MART)’라는 편의점이 있다. 노블마트는 마카오 내에서도 고급 호텔과 쇼핑센터 등에 주로 입점해 있는 고급 편의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고급 편의점 내의 매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의 ‘빼빼로’.

일본의 가루비와 농심의 새우깡 등 전 세계 식품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는 노블마트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빼빼로였다. 고급스러운 포장에 제품 종류도 오리지널, 크런치 아몬드 등 다양했다.

사실 빼빼로와 같은 막대 과자에 초콜릿이 묻혀 있는 제품은 일본의 ‘포키’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 원조의 진실은 알기 어려우나, 원조를 떠나 현재 마카오에서 ‘막대형 초콜릿’은 롯데웰푸드의 빼빼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웰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K-과자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가 수출을 하고 있는 국가만 70여 개국에 달한다. 그 중 빼빼로는 50여 개국이다.

1983년 첫 출시된 빼빼로는 전 연령층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긴 막대 과자에 초콜릿이 묻혀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과자다. 출시 당시 독창적인 모양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빼빼로는 출시부터 2023년까지 매출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해외 수출도 가파르다. 2020년 290억원이었던 빼빼로의 해외 수출은 2021년 350억원, 2022년 480억원, 2023년 540억원으로 지속 상승 곡선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도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빼빼로의 글로벌화는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생긴 빼빼로데이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서구의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못지않은 글로벌한 ‘데이 행사’로 키우기 위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뉴진스를 앞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또 빼빼로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가 뉴욕, LA 주요 명소를 거치며 운영됐고 한인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H-MART를 포함한 70여개 매장에서 빼빼로 전용 매대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최초로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호찌민 1군 로터리에 옥외광고를,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찌민 10군에 위치한 ‘반한 쇼핑몰’에서는 빼빼로데이 문화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필리핀에서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롯데웰푸드는 한국식품업계 최초로 필리핀 최대 유통채널인 S&R과 판매활성화 MOU를 체결한 것에 이어 총 25개의 점포에서 빼빼로 광고판을 게재하고 빼빼로 제품 시식, 판촉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필리핀 시내 대형 쇼핑몰인 트라이노마 몰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빼빼로데이를 현지인들에게 적극 알렸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빼빼로로 말해요’(Say Hello with PEPERO)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POP, K-FOOD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 같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