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수, 풀무원 지원으로 재오픈 준비중이라는 설
CJ도 손 털 정도로 유지비 많이 드는 업장, 풀무원과는 얼마나 갈지 회의적 시각도
풀무원 “진행 사항 없다” 답변, 모수 측 답변 없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하 모수)의 신규 투자자가 풀무원이라는 설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안성재 셰프가 이끄는 모수는 CJ제일제당이 투자해 미쉐린 3스타까지 받았으나 여러 이유로 결별해 올해 1월에 영업을 종료했다. 안 셰프는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었으며 최근 풀무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풀무원의 어떤 계열사에서 지원을 하는지, 풀무원의 오너가 하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 풀무원 측은 “진행 사항이 없다”는 공식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모수의 신규 투자자가 풀무원이라는 설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모수는 미국 이민자인 안 셰프가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론칭했던 브랜드이다. 안 셰프는 모수를 론칭한지 1년 만에 미쉐린 1스타에 이름을 올리며 이슈가 됐다.
이를 눈여겨 본 CJ제일제당이 안 셰프를 영입해 모수를 한국으로 가져왔고 2019년 한남동에 둥지를 튼 것. CJ제일제당이 후원한 이후 모수는 미쉐린 1스타에서 2스타로 성장했고 급기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는 3스타에 처음으로 선정됐다.
지난 22일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에서도 모수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모수는 지난 1월말로 영업을 중단해 선정 배경에 논란이 있었다. 폐업한 업장에 미쉐린 별을 주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었다.
이에 미쉐린가이드 측은 “모수가 1월말까지 영업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 평가를 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모수 측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오픈을 할 것이라는 답을 줬기 때문에 3스타를 주는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즉 모수는 누군가의 투자를 받아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모수의 신규 투자자가 풀무원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풀무원의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는 비건 레스토랑인 플랜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파인다이닝 비즈니스는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풀무원은 왜 미쉐린3스타 레스토랑까지 투자했는지 알 수 없다.
아니면 풀무원의 이사회 의장인 남승우 의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했을 수도 있다. 남 의장은 풀무원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35년간 풀무원을 이끌어 온 실질적인 오너라고 볼 수 있다.
풀무원의 계열사인 올가홀푸드는 남 의장의 장남인 남성윤씨가 100%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에서 모수를 지원해서 몇 개월 안에 재오픈한다는 말은 들었으나, 풀무원의 어떤 계열사에서 어떻게 지원하는지 등 구체적인 것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풀무원 측은 “풀무원푸드앤컬처에 확인했을 때 모수에 투자 진행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남다른디테일은 모수 측 공식 SNS에 질의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
한편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도 손을 털 정도로 돈이 많이 들어간 모수에 풀무원이 투자했다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셰프나 파인다이닝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기업 오너들이 있는데 이들이 투자하는 배경은 호텔과 마찬가지로 미식 놀이터 성격이 강하다”라며 “모수에 풀무원이 투자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미쉐린 3스타를 따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지비가 정말 많이 들어 CJ제일제당도 손을 털었을 텐데 중견기업인 풀무원이 투자를 한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약 풀무원이 모수에 투자를 한 게 사실이라도 몇 년 지나서 또 결별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