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인근에서 노조 1인 시위, 고객들 “5성급 호텔에서 찾기 어려운 기묘한 호텔”
김동선 한화 호텔사업 맡은 이후 주옥, 디어와일드 철수 여전히 공실
한화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소공동에 소유하고 있는 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더 플라자)의 일부 객실을 사무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객실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와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전략부문장(전무)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자호텔 노동조합은 더 플라자 인근에서 본사 사무실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1위 시위를 하고 있다.
실제 더 플라자에서는 저층 3개층 객실을 사무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본사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 있으나 본사를 더 플라자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63빌딩의 소유자는 한화생명이어서 임대료를 한화생명에 지급하고 있다. 또한 외부에 사무 공간을 임대할 수도 있다.
더 플라자 주변에는 “임대비용 16억원 아끼려다 매출 120억원 날리는 본사기획실장 퇴진하라”, “본사 호텔로 이전 즉각 철회하라” 등의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현재 호텔 객실을 사무공간으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노조에서 이에 반발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본사로부터 아무런 정보 공유가 없었다는 점, 객실이 줄어들면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에 반발하고 있다.
5성급 호텔인 더 플라자에서 이런 시위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호텔의 저층은 공실이 많아 사무실로 쓰면서 임대 수익을 올릴 생각이겠지만 호텔의 질적 하락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라며 “5성급 호텔에서는 찾기 어려운 오피스와 웨딩, 객실이 공존하는 기묘한 호텔이 탄생할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전략부문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맡은 이후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주옥’이 지난달 철수했다. 디어와일드라는 레스토랑은 폐점한지 1년이 지났으나 이 자리는 여전히 공실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