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3개월 만에 신세계면세점 단독 입점
발암물질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납품업체, 뷰티 브랜드 내며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다시 들어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추천한 뷰티 브랜드 KEYTH(키스)가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했다. 면세점 단독 입점이다. 그룹 오너가 추천한 브랜드인 만큼 향후 키스는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에 추가 입점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 브랜드가 유독 관심을 끄는 건, 이 브랜드를 만든 회사가 2022년 발암물질이 검출돼 큰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을 납품했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으로 한국 스타벅스(법인명 에스씨케이컴퍼니)와 신세계그룹이 입은 금전적인 피해와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매우 컸다. 기업에 피해를 준 납품업체 회사가 런칭한 뷰티 브랜드를 피해 기업 오너가 홍보해 주고 계열사에 또 다시 입점 시키고 있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 채널에 ‘KEYTH X 신세계면세점 단독 입점 기념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해당 행사는 4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신세계면세점에는 키스의 거의 전 라인이 입점한 것으로 파악되며 계약 기간은 알 수 없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키스를 입점 시킨 배경에 대해 “이미 뜬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며 그런 차원에서 해당 브랜드를 입점 시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측은 키스가 어떤 브랜드인지도 잘 모르고 왜 이 브랜드가 신세계면세점에 단독 입점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3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한 사진을 올리며 “얘더라 형은 이 핸드크림 쓰는데 아주 좋아”라는 글을 남겼다. 독자들 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에게 간접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누군가 이 포스팅에 댓글을 남기자 정 부회장은 “얘야 나랑은 아무 관계없는 브랜드야”라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포스팅은 아직도 그대로 올라와 있다.
그러나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뷰티 브랜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한국 스타벅스(법인명 에스씨케이컴퍼니)의 협력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 런칭했으며 제조는 코스맥스에서 맡았다. 키스의 법인명은 2013년 설립된 케일리이며 지난해 6월 키스인터내셔날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의 설립자는 최경아(1967년생) 대표이사이며 감사로는 전찬희(1941년생)라는 사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키스는 런칭 하자마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데 이어 오는 29일부터는 더현대 서울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비이커 청담과 한남에 입점했고, 온라인몰인 SSF샵에도 입점했다. 최근에는 무신사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한섬에서 운영하는 더캐시미어 매장에도 입점했다.
단 기간에 대기업 유통 계열사에 입점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과거 스타벅스 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과 GS리테일 등 대기업들과 주로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사은품을 납품하는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키스를 런칭하면서 외부 투자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다른디테일의 취재에 따르면 키스인터내셔날은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로 유명한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 대표 개인으로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런칭한지 3개월 정도 밖에 안 된 뷰티 브랜드가 단 기간에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 대기업 유통 채널을 뚫기는 정말 어려운 것으로 안다”라며 “단순히 돈만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닐 텐데 어떤 배경으로 단 기간에 대기업 위주로 입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