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기]똠얌꿍 맛 ‘신라면 쩨파이’, 태국서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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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라면 맛 아닌 똠양꿍 맛 강해, 고추기름 넣은 듯 매우 매운 맛
태국 똠얌라면 1위 마마라면 대비 6배나 비싸, 가격 경쟁력 떨어져
쩨파이 역시 게살오믈렛으로 유명, 똠얌라면 위해 쩨파이와 손잡은 배경 의문

 

“신라면 맛은 전혀 나지 않고 똠양꿍 맛만 강하게 난다. 태국에서는 똠양라면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데 과연 가격 경쟁력이 있을까.”

농심이 지난 11월 신라면의 글로벌 콜라보 첫 제품으로 태국의 유명 셰프 쩨파이(Jay Fai)와 손잡고 내놓은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먹어보고 드는 생각이다.

쩨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길위의 셰프들’ 방콕편에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가 됐다. 허름한 레스토랑이지만 미슐랭 1스타를 받았고 아직도 쩨파이 레스토랑을 방문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농심이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내기 위해 쩨파이와 손을 잡은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사실 쩨파이는 게살 오믈렛과 게살 볶음밥 등이 유명하지 똠얌꿍은 그리 유명하지 않다. 새우에 향신료와 소스 등을 넣고 끓인 태국의 전통음식인 똠얌꿍은 태국에서 흔하디흔한 음식이다.

왜 똠얌라면을 내기 위해 굳이 쩨파이와 손을 잡았을까. 최근에는 블랙핑크 리사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원주양이 쩨파이를 방문해 더욱 화제가 됐다.

특히 이날 셰프인 쩨파이는 리사에게 농심과 콜라보로 만든 신라면 똠얌 선물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신라면 똠얌은 리사 덕분에 큰 홍보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신라면 똠얌의 맛은 어떨까. 먼저 현재 태국 방콕에서 신라면 똠얌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유통 채널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다. 아직 탑스마켓, 고메마켓 등에서는 해당 라면을 구할 수 없다. 같은 편의점이라고 해도 가격은 개당 45~65바트(1760원~2460원) 등으로 제각각이다.

신라면 똠얌의 먹는 법은 기존 신라면과 유사하다. 면, 건더기, 분말스프, 똠얌스프가 들어가 있고 물이 끓으면 면과 건더기, 분말스프를 넣고 4~5분간 더 끓이면 된다. 이후 불을 끄고 쩨파이와 함께 개발한 똠얌스프를 넣으면 된다. 똠얌스프를 넣기 전에는 신라면과 비슷한 맛이었지만, 똠얌스프를 넣고 나서는 태국 특유의 고수와 레몬그라스 향이 많이 나고 기존 신라면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태국에서 흔히 먹는 똠얌꿍과 아주 유사한 맛이 난다. 향도 강하고 맛도 매우 강하다.

농심이 쩨파이와 콜라보한 신라면볶음면 똠얌./사진=남다른디테일

그런데 태국에는 마마라면이라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똠양라면이 있다. 이 라면의 개당 가격은 10바트(370원).

태국인들이 똠양라면을 먹으려고 하는데 10바트짜리 마마라면이 있는데 굳이 6배나 비싼 신라면 똠얌을 선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쩨파이와 콜라보를 했다고 하지만, 앞서 얘기 했듯 쩨파이는 게살 오믈렛으로 유명하지 똠얌꿍은 그리 유명하지 않다. 리사를 홍보대사로 발탁한다 하더라도 6배나 비싸게 구입할 소비자들은 얼마나 될까.

그래서인지 태국 세븐일레븐에서는 신라면 똠얌보다는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매대에 주로 진열해 놓는다고 한다. 이미 가격 면에서 마마라면에 경쟁이 되지 못한다는 걸 판매자도 아는 것이다.

그 다음 신라면볶음면 뽐얌의 먹는 법은 짜파게티와 매우 유사했다. 신라면볶음면에는 건더기로 ‘신辛’이 각인된 어묵이 들어가는데 특이하다. 물이 끓으면 면과 건더기를 넣고 2분간 더 끓인다. 이후 물을 일부 남기고 분말스프와 액상 똠얌스프를 넣고 비벼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신라면볶음면 뽐얌도 신라면의 맛은 나지 않고 뽐얌꿍 맛이 매우 강하다. 무엇보다 엄청 맵다. 신라면에서 느껴지는 매운 맛이 아닌 고추기름을 넣었을 때 매운 맛이다. 라면을 먹고 나서 초콜릿을 바로 찾아서 먹기는 처음인 거 같았다.

농심은 태국에 현지 법인도 없고 현지 공장도 없다.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태국으로 수출한다.

태국 등 해외에서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그 중심에는 라면이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라면 맛을 느끼고 싶어 한국의 라면을 찾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농심은 한국의 라면 맛을 알리기보다 태국의 맛이 나는 라면을 만들어 태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일까. 특히나 가격 경쟁력도 없다.

농심이 신라면 똠얌 제품을 낸 것은 태국에서 농심 및 신라면에 대한 이미지를 프리미엄화 하려는 목적이 커 보인다. 미슐랭 1스타 셰프인 쩨파이와 손을 잡은 것도 그런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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