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직원 월급도 못주는 (주)오픈, 자본금 200만원짜리 회사에 일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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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매니지먼트라는 회사와 일부 점포 양수도계약 체결
11월 6일 설립 등기하고 10일 오픈과 양수도 계약, 홍성철 대표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

 

무리한 사업 확장과 사옥 신축 등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외식기업 (주)오픈이 점포 일부를 (주)큐매니지먼트라는 회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큐매니지먼트라는 회사는 올해 11월 6일에 등기가 됐다. 특히 자본금은 200만원에 불과한 회사로 확인됐다. 오픈의 임직원들은 이 회사에 대해 홍성철 대표가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리기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13일 남다른디테일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주)오픈의 홍성철 대표는 지난 10일 회사 임직원들에게 공문 형식의 문서를 메일로 보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당사는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고 임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하여 (주)큐매니지먼트와 당사 점포 일부에 대한 양수도계약을 2023년 11월 10일자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달 10일 홍성철 (주)오픈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공문.

 

또한 “양수도대금이 납부되면 본 문서를 수신하시는 귀하의 미지급 급여 일부는 2023년 11월 17일 이내에 지급이 될 예정이며 잔여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 또한 별도 연락을 통해 안내 드린 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회사의 경영난이 극심한 관계로 잔여 미지급 급여와 퇴직금 일부는, 별도의 구제수단(근로복지공단의 간이대지급금제도)을 통해 지급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공문과 함께 ‘합의서’라는 문서도 함께 발송했다. 이 내용에는 민형사상 및 행정상 기타 노동관계 법령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달려있다.

그러나 남다른디테일이 이 큐매니지먼트라는 회사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1월 6일에 등기가 된 회사로 확인됐다. 자본금은 200만원에 불과하다. 11월 6일에 회사가 설립되었고 10일에 오픈과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큐매니지먼트의 대표이사는 남동우이며, 사내이사는 이동언, 이남준으로 되어 있다.

본사는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에 있으며 육류 도소매업, 주차장시설 관리업, 프랜차이즈업, 외식경영업 등을 사업 목적에 올려놨다. 오픈의 사업목적과 유사하다.

이 회사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도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큐매니지먼트와 오픈 간에 어떤 점포를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지 알 수 없으나, 정상적인 계약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양수도계약 사항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큐매니지먼트가 오픈의 일부 점포를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일 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홍성철 대표가 부실 점포와 인력 등을 줄이기 위해 지인들을 동원해 새로운 법인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픈의 임직원들도 홍 대표가 보낸 메일 내용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오픈의 한 직원은 “큐매니지먼트에 대해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이상하다고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말도 직원들 사이에 떠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사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지난 2개월간 다음 주에 지급한다, 이번 주에 지급한다, 인수자 측에서 지급할 의사 있다 등 너무나 많은 말을 들어서 사실 17일에 지급이 된다는 것도 직원들이 못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인수 회사에서 밀린 급여를 주는 게 아닌 국가에서 주는 거라 시간끌기용 같다”는 말도 전했다. 오픈 내에는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들도 있다는 것도 전했다.

이와 관련 남다른디테일은 큐매니지먼트라는 회사의 실체와 정확한 내용 등을 알아보기 위해 홍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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