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 딴 엘에스와이라는 법인 만들어 포항의 4층 건물 매입
건물 매입과 동시에 다이소 입점
2분기 젝시믹스 영업이익 39% 급감한 상황, 안다르와의 격차도 벌어져
월급과 배당 이외에 부동산임대업으로 안정적 수익
국내 애슬레저 전문기업이자 브랜드 젝시믹스의 이수연 대표이사가 경기도 남양주에 자본금 1억원의 법인을 만들어 경상북도 포항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4층의 이 건물에는 현재 다이소가 건물 전체를 거의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만든 법인이 다이소의 건물주인 셈이다.
2일 남다른디테일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오피스텔에 본점을 둔 주식회사 엘에스와이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엘에스와이는 이 대표의 이름 약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에도 동명의 엘에스와이스포츠라는 회사가 있지만, 이 대표와는 무관하다.
남양주시에 있는 엘에스와이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가 1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렸다. 주요 사업목적은 온라인마케팅, 경영컨설팅, 부동산매매, 부동산임대, 유통 및 서비스업 등이다.
이 회사의 정확한 매출이나 직원수 등은 파악되지 않는다. 한 재무정보 사이트에는 2022년 5억원의 매출과 1억6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다.
과거 사내이사로 한대광, 감사로 이광호 등의 이름이 법인등기부상에는 보이지만 현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이는 이 대표가 유일하다.
경북 포항에도 엘에스와이 포항 양덕점이라는 지점이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봤을 때 포항 양덕점의 건물주는 엘에스와이이다. 엘에스와이는 2021년 4층 규모의 근린생활건물을 63억원에 매입했다.
엘에스와이는 이 건물을 매입하자마자 다이소의 법인인 아성다이소와 전세금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도 2033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 건물에는 워크웨어 아울렛인 워크업도 입점해 있다.
매매와 동시에 다이소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봤을 때 다이소 입점을 확정 짓고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소는 주로 건물주와 매출 기반으로 월 임차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이 대표는 엘에스와이의 대출을 받기 위해 자신이 살던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을 은행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으로부터 각각 1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역시 포항의 다이소 건물을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엘에스와이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상장사 대표가 개인 법인을 만들어 임대업을 하는 것이 이사회 승인 등 절차만 갖췄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흔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게다가 젝시믹스의 경영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다. 올해 2분기 기준 젝시믹스의 매출은 745억원으로 전년 763억원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23억원에서 올해에는 75억원으로 무려 39%나 급감했다. 경쟁 업체인 안다르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등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개인 법인을 만들어 다이소를 입점시켜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젝시믹스 관계자는 “엘에스와이와 관련해 회사에서 내용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말할 수 있는 사항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2015년 강민준 전 대표가 젝시믹스(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를 창업할 때 2016년 디자인 팀장으로 입사해 2017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8년에 강 전 대표와 결혼했다. 그리고 2023년 이들이 이혼하면서 신혼집으로 구입한 한남더힐도 매각했는데 이 중 90%를 이 대표가 가져갔다. 이 대표는 현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보증금 80억원에 임차로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