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홍보계몽사업비로 두산매거진에 지출
한국유방건강재단 ‘러브 유어 더블유’에 1650만원 상당 건강 검진권 경품으로 제공
차병원 딸과 이혜주 편집장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2018년에 롯데, 고두심 등 거마비 받아갔지만 수술치료비 사업에는 ‘0원’
국내 패션잡지 W코리아(더블유코리아)가 20년째 진행하고 있는 유방암 인식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가 원래의 행사 취지와 다른 연예인 및 셀럽들의 술파티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W코리아가 오히려 기부처인 한국유방건강재단으로부터 돈(협찬)을 받은 내역이 확인됐다. 기부하는 곳으로부터 오히려 현금성 협찬을 받은 것이다.
20일 한국유방건강재단이 공개한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한국유방건강재단은 두산매거진(법인명 오리콤)에 1650만원을 지출했다. 지출목적은 홍보계몽사업비이다.
국회 보건복지부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받은 W코리아의 후원금 자료를 보면 W코리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한국유방건강재단은 기부도 받지 않은 2023년에 두산매거진에 1650만원을 홍보계몽사업비로 지출 했을까.

이에 한국유방건강재단 측은 남다른디테일에 ‘이벤트 건강검진권’을 W코리아에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W코리아는 러브 유어 더블유 행사를 진행하면서 참석자들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하는데, 그 경품을 협찬하기 위해 1650만원에 달하는 건강검진권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이사장은 노동영 강남 차병원 병원장이다. 이 건강검진권은 차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한국유방건강재단으로 들어온 기부금 일부가 1650만원의 건강검진권 경품으로 W코리아로 갔다가, 다시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병원으로 넘어간 것이다.
2023년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은 차병원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혜주 편집장과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 차원영씨가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원영씨는 DB그룹 김남호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아울러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지난 2023년 홍보계몽사업비로는 3억2133만원을 사용했지만, 수술치료비지원사업에는 4836만원을 지원한 것이 전부이다. 1년간 총 8명이 수술비 지원을 받았으며 1인당 200만원에서 8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2022년에도 총 2억7143만원의 모금액 중 홍보계몽사업에는 1억7638만원을 사용했지만, 수술치료비지원에는 926만원을 지원한 것이 전부다. 전체 모금액 중 3.4%에 불과했다.
심지어 2016년에는 정기이사회 거마비로 6명의 이사진들이 각 100만원씩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노동영 이사장 칼럼 원고료 1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하기도 했다.
롯데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관여를 했는지, 2018년 정기이사회 운영비 317만원이 롯데로 지출되기도 했다. 배우 고두심도 100만원대를 정기이사회 거마비를 받았다. 반면 2018년에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수술치료비 지원에 쓴 돈은 0원이었다. 대부분의 기부금을 핑크리본 전시회, 핑크런 행사 운영 등에 사용했다.
2024년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는 아직 비공개 상태다.
한편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에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해 충돌 논란도 있다. 또 W코리아는 지난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11억원을 기부했다고 알렸지만, 실제 기부한 금액은 3억1569만원에 그쳐 불투명성 논란도 있다. 이에 W코리아 측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기부금은 W코리아가 직접 전달하는 금액과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 및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재단 측에 직접 전달하는 금액을 합산하여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