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의 남편 개인 SNS에 부고 소식 알려
하버드, UCLA 학력 거짓으로 밝혀져 심리적 부담으로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파악
허위 학력 논란이 불거졌던 심리학자 김민지 씨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허위 학력 논란으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김 씨의 남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부인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43세인 김 씨는 지난 10일 별세했으며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김민지 씨의 빈소가 차려진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쓴 책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길벗 출판사)에서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및 뇌과학 학사를, UCLA에서 임상심리학 박사를 취득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아이 심리 상담부터 부모, 성인 상담까지 진행하는 동시에 심리학 전공자들을 가르치는 슈퍼바이저이자, 서울시 교육청, 검찰청, 순천향대학교에서 강연 및 자문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서울 도곡동에서 임상심리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심리학 분야에서 상당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그의 모든 학력이 거짓으로 알려지면서 개인 SNS 폐쇄 및 인터넷에 자신의 기록을 지운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의 허위 학력 의혹은 온라인상에서 최초로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저자의 논문을 찾아봐도 전혀 검색되지 않는다. 학위도, 그 어떤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수차례 김 씨의 학력과 경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지어 책에 추천사를 쓴 유명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데이비드 카루소, 딘 키스 시몬튼 등에게도 직접 이메일을 보내 ‘거짓 추천사’라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이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길벗 출판사 측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한 SNS 채널을 통해 2025년 1월 22일 당사가 출간한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의 저자 이력 사항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출판사 측은 “저자의 이력을 더 철저히 검증해야 했지만, 온라인 기록상 저자의 한국 활동이 2018년경부터 이어지고 있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대검찰청 등에서 강의를 진행한 것을 확인, 해당 기관에서 강사의 이력을 검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계약 전 저자의 오프라인 상담실에서 미팅을 진행하였으며, 해당 장소 내 하버드대학교를 포함 여러 기관에서 발급된 인증서들이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임상심리 전문가 사이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어 저자의 이력이 이미 사회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판단해 거짓일 가능성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책 ‘현명한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둔다’에 들어간 해외 유명 심리학자들의 거짓 추천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출판사 측은 “책에 수록된 추천사는 저자에게 전달받아 수록했다”라며 “저자는 프로포절 형태의 영문 원고를 교류하고 있는 지도교수나 학계 관련자에게 전달하여 추천사를 받겠다고 하였으며, 이후 당사에 추천사 문구를 전달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와 오래 소통하면서 저자를 신뢰하는 상태였고, 저자는 수시로 진행 상황을 공유해주는 등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위장해 추천사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못했다”며 “독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